“난 자신 있어, 너희도 자신 있게 해” 정관장 4연승 이끈 김상식 감독의 리더십

안양/조영두 2023. 11. 13.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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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식 감독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관장의 4연승을 이끌었다.

정관장이 약해진 전력에도 4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상식 감독의 리더십이 있다.

또한 김상식 감독은 시즌 전 코트 위 5명의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올려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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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안양/조영두 기자] 김상식 감독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정관장의 4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개막 전 안양 정관장은 하위권 후보로 평가받았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의 주역 오세근(SK)과 문성곤(KT)이 이적했고, 변준형은 상무에 입대했기 때문. 최성원, 정효근, 이종현 등을 영입하며 로스터를 채웠지만 전력이 약해진 게 사실이었다. 1옵션 외국선수 오마리 스펠맨은 7주 진단을 받아 시즌 초반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졌다. 정관장은 4연승을 질주하는 등 6승(3패)을 거두며 원주 DB(8승 1패)에 이은 단독 2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DB, KCC, LG 등 강팀으로 꼽힌 팀들을 모두 꺾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돌풍의 4연승이라는 표현을 써도 이상하지 않다.

정관장이 약해진 전력에도 4연승을 달릴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상식 감독의 리더십이 있다. 김상식 감독은 덕장으로 잘 알려진 지도자다. 채찍보다는 당근으로 선수에게 동기부여를 해준다. 최근 살아난 비운의 유망주 이종현 또한 과거 위축된 모습이 자주 보였지만 현재는 플레이에 확실히 여유가 생겼다. 김상식 감독의 당근이 아주 잘 통한 케이스다.

또한 김상식 감독은 시즌 전 코트 위 5명의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올려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는 농구가 아닌 모션 오펜스를 기반으로 찬스를 만들었다. 그 결과 대릴 먼로(12.2점), 박지훈(12.0점), 렌즈 아반도(11.8점), 배병준(10.0점) 등 주전 대부분이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김상식 감독의 계획이 잘 맞아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12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관장과 창원 LG의 1라운드 맞대결. 경기 전 김상식 감독은 연승의 비결에 대해 “주전들이 다 나갔지만 경기를 꾸준히 뛰었던 식스맨들이 많았다. 현대농구에서 어느 팀이나 모션 오펜스를 가져가고 있지만 공 잡았을 때 처리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한다. 투맨 게임에서도 어떻게 움직임을 가져가야 되는지 잡아줬다. 선수들이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다가 통하니까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전 모두가 하위권을 예상하지 않았나. 선수들에게 ‘나는 자신 있으니까 너희도 자신 있게 해’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다. 자신감만 생기면 원래 갖고 있는 능력에서 좀 더 발전할 거라고 봤다. 자신감을 불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돌풍의 4연승을 질주 중인 정관장. 김상식 감독의 부드러운 리더십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있다. 올 시즌 종료 후 정관장은 어떤 위치에 있을지, 이들의 농구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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