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총선 앞두고 '원팀' 대신 '계파갈등'…비명계 집단행동 예고

한병찬 기자 2023. 11. 13.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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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을 강조한 것과 달리 당내에선 '계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감점을 강화하는 '김은경 혁신안' 수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명(비이재명)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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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룰 두고 비명계 반발 계속…총선 기구에 친명 인선
비명계 "당 상황 질식할 지경…사당화 길로 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1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을 강조한 것과 달리 당내에선 '계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감점을 강화하는 '김은경 혁신안' 수용 가능성을 시사하자 비명(비이재명)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김은경 혁신안은 현재 현역의원 하위 평가자 20%에게만 적용되는 경선 득표 감산 대상을 30%까지 확대하고 경선 득표 감산율 적용 폭도 최대 40%로 늘리는 방안이다. 현재 당헌당규는 평가 하위 20% 해당자에게만 20% 감산을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명계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무슨 평가를 어떻게 하고 공천 룰을 어떻게 바꾸고 이런 얘기를 자유롭게 토론을 하냐"며 "아마 이번 민주당 공천이 역대 민주당 공천 중에 가장 불공정한 공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반발했다.

여기에 출범 당시부터 비명계 의원들로부터 '친명 일색'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총선기획단에 이어 지난 10일 설치한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와 '예비후보자자격심사 이의신청처리위원회' 위원장에 각각 친명계 의원을 임명하며 친명 일색 인선과 비명계 '공천 학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비명계 의원들은 '탈당' 혹은 '당내 새로운 조직'을 예고하며 자신들의 입지를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비명계 이상민 의원은 7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신당 합류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한 달 안에 결판을 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9일 CBS 라디오에서 "당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라며 "이 대표 이후 당은 사당화의 길로 계속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월까지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의원과 같이 탈당의 군불을 피웠다.

이원욱 의원은 이상민·조응천·김종민 의원 등과 함께 '원칙과 상식'(가칭) 출범을 예고하며 집단행동에 나설 모양새다. 이 의원은 10일 MBC에 출연해 탈당에는 선을 그었지만 "머지않은 시간에 공동행동을 할 수 있는 모임을 오픈시킬까 싶다"며 "(모임을 만들면 당 지도부에) 압박이 발휘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명계는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고 있다. 지도부가 앞장서 험지에 나가 총선 승리의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친명계에서는 이에 대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12일 이 대표 험지출마론에 대해 "당내에서 그런 검토가 논의되고 있는 것은 없다"며 "저희들은 이미 마련된 시스템 공천 틀이 있기 때문에, 여러 총선과 관련된 콘셉트와 방향을 총선기획단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조 총장은 비명계 의원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도 "민주정당에는 다양성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며, 다양성의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런저런 말씀 주시면 건강한 건설적 논의에 대해 당내에서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bc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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