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 10대 다 뺐기면 미래 없다”…네이버 요즘 올인한다는 ‘이것’
네이버 “韓숏폼 시장서 틱톡 잡겠다”
숏폼 서비스 ‘클립’ 전면 내세워 공략
일간사용자 목표 100만→200만명 상향

12일 본지 취재결과 네이버는 자사 숏폼 서비스 ‘클립’의 연간 사업 목표를 두배로 높여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클립은 당초 목표였던 일간활성사용자수(DAU)100만명·일 평균 1000만뷰(조회수)를 조기에 달성했다. 이어 새 목표로 DAU 200만명·일 평균 2000만뷰 연내 달성을 잡았다. 이 목표가 현실화할 경우 국내 숏폼 시장에서 틱톡의 DAU를 넘어선다. 네이버 내부에서는 “10대 사용자를 빼앗긴 IT기업에는 미래가 없다”는 위기 의식 속에 숏폼 서비스를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네이버는 이달 2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개편하며 클립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6월에는 클립 서비스 개편에 맞춰 공식 창작자를 모집했는데 총 1만 3000여 명이 지원하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는 평가다. 네이버의 차별화 전략은 쇼핑, 검색, 블로그등 다양한 자사 서비스와의 연계다. 블로그, 카페 등 UGC(이용자 생성 콘텐츠)를 오랫동안 운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익모델을 적용해 숏폼 창작자를 빠르게 끌어 모으겠다는 포부다.
네이버 다른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유튜브(숏츠), 인스타그램(릴스), 틱톡 등 다른 숏폼 서비스와 차별점이다. 예컨대 숏폼 영상을 보다가 바로 쇼핑을 하고, 식당이나 여행 서비스를 예약하거나 더 궁금한 정보를 블로그에서 확인하는 식의 확장이 가능하다. 또 네이버웹툰, 스포츠, 뉴스 등 다양한 관심사·콘텐츠와 숏폼 연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의 핵심 자산인 블로그와 숏폼(클립)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지난 20년간 네이버에서 3300만 개의 블로그가 개설됐고 28억 건의 글이 게시됐다. 블로그에 방대하게 쌓인 데이터와 견고한 팬덤을 숏폼과 연계한다면 빅테크와 다른 새로운 숏폼 서비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빅테크 플랫폼들은 이미 한국시장에서 숏폼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튜브의 국내 월간 실사용자 수(MAU)는 4107만 9328명으로 1위인 카카오톡(4122만 7116명)를 맹추격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한 번이라도 서비스를 사용한 이용자 수를 의미한다. 유튜브 상승세는 위협적인 수준이다. 카카오톡과의 MAU격차는 지난 3월 처음으로 100만명 선이 무너진 이후 지난 7월에는 40만명대까지 줄었고, 지난달 14만 7788명까지 좁혀졌다.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작은 격차다. 유튜브의 1위 등극은 시간문제라는 분위기다. 특히 유튜브는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을 의미하는 월간 총 사용시간에서 경쟁 플랫폼 대비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숏폼의 인기는 단연 영상 콘텐츠의 주요 소비자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이 10분 미만의 영상을 선호하면서 관련 콘텐츠와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최근 숏폼 사용자의 연령대가 넓어지고 있는 것 또한 주목할만한 트렌드다. 팔로워 2120만명을 보유한 틱톡커 유온 씨는 “그간 3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 숏폼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없었는데 최근에는 유튜브 쇼츠를 통해 연령대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면서 “크리에이터 입장에서 네이버의 숏폼 진출은 숏폼 소비층 확대, 네이버 커머스와의 연계 측면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조사에 따르면, 지난 8월 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 등 숏폼 플랫폼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은 46시간 29분으로 넷플릭스·웨이브 등 OTT 플랫폼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9시간 14분 대비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틱톡 앱의 경우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이 21시간 25분으로 넷플릭스 앱의 1인당 월평균 사용 시간 7시간 7분 대비 3배 많았다.
숏폼은 사람들의 영상 소비 습관도 바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세로 영상’의 대중화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돌릴 필요 없이 위아래로 피드를 넘겨가며 영상을 소비하는 것이다.
숏폼은 2016년 설립된 틱톡을 시작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이후 메타가 2020년 인스타그램을 통해 숏폼 서비스인 ‘릴스’를 내놓았고,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도 2021년 숏폼 서비스 쇼츠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영상 소비시간이 압도적으로 길다는 점에서 숏폼은 플랫폼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유튜브의 경우 쇼츠 출시 이후 유튜브 영상 한개를 시청하는 시간은 2분에서 1분으로 감소했지만, 채널별 시청 시간은 2.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시청자가 약 10분 길이의 유튜브 영상을 1편 보는 것보다 60초 분량의 쇼츠를 10번 이상 보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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