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개콘’ 정치풍자 빼고 출생률 집값→사장님 울리는 노쇼 저격[어제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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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개그콘서트'에는 정치 풍자가 빠지고 사회 문제가 들어갔다.
11월 12일 약 3년 4개월 만에 방송 재개된 KBS 2TV 예능 '개그콘서트' 1051회에서는 반가운 얼굴의 선배 개그맨들과 실력파 후배 개그맨들이 호흡을 맞췄다.
방송을 시작하며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가 없어지니 "고향이 없어진 느낌"이라며 지난 3년 4개월 2일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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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서유나 기자]
돌아온 '개그콘서트'에는 정치 풍자가 빠지고 사회 문제가 들어갔다.
11월 12일 약 3년 4개월 만에 방송 재개된 KBS 2TV 예능 '개그콘서트' 1051회에서는 반가운 얼굴의 선배 개그맨들과 실력파 후배 개그맨들이 호흡을 맞췄다.
이날 개그맨들은 첫 코너 '봉숭아 학당'에서부터 요즘 이슈를 반영했다. 최근 K-POP 팬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유행 중인 '독도는 우리땅' 챌린지. 이는 유명 아이돌 댄스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 노래를 배경 음원으로 입혀 넣는 것이다.
개그맨들은 뜨거워지는 독도에 대한 관심을 의식한 듯 비슷하지만 다르게 '독도는 우리땅' 챌린지를 수행했다. 남매 그룹 '악뮤'를 패러디한 '급똥뮤지션'의 멤버로 분한 이수경, 오민우가 '악뮤'의 '오랜 날 오랜 밤' 음에 '독도는 우리 땅' 가사를 넣어 부른 것. 이를 '자작곡'이라고 주장하며 당당하게 부르는 모습으로 방청객과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해야 하는 개그맨의 본분도 잊지 않았다.
'진상 조련사' 코너에서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최근 비일비재한 자영업자 사장님들을 울리곤 하는 진상 문제를 짚었다. 사장님 이광섭이 손님이 없는 사이 '치킨집에 치킨 30마리 시켜놓고 노쇼 논란'라는 기사를 확인하고 "우리 가게엔 이런 진상이 없겠지?"라고 혼잣말 하자마자 술에 얼큰하게 취한 취객 송영길이 가게에 들어섰다.
가게에 들어오자마자 힙지로에 온 만큼 제대로 힙을 뽐내 보겠다며 바지를 내리려 한 송영길은 치킨집에서 삼계탕을 가져오라고 억지를 부리고, 여자 손님과 부킹을 청하며 사장님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이에 "세상에 나쁜 진상은 없어요. 이런 X진상들도 훈련을 통해 바꿔나갈 수 있어요"라며 출동한 조련사 조진상 김시우는 진상 손님 송영길을 마치 진짜 개처럼 다루며 길들이는 모습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대한결혼만세' 코너에서 정범균, 김현기, 오정율, 박성호, 정찬민은 "지금 대한민국이 위기다. 저출생의 위기로 60년 뒤엔 대한민국이 소멸되게 생겼다"면서 결혼 권장에 나섰다.
특히 집 값이 비싸서 결혼을 안 하는 사람들의 마인드를 바꾸기 위해 나섰다는 '결혼 출산 1타 강사' 박성호는 "집 값 안 잡을 거야 이 새X야, 결혼 안 시킬 거야 이 새X야, 응애 응애 소리 안 들을 거야 이 새X야"를 외치더니 "이래서 언제 사랑하고 언제 연애하고 언제 쓰레기 봉투 들 거냐. 집이라는 건 어디 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누구랑 사는지가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물론 지적을 받는 부분도 존재했다. 형 정태호가 동생 장현욱에게 인생 조언을 해주는 '형이야' 코너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외모 비하가 느껴진다며 불편함을 토로했고, 한국인 시어머니 김영희와 필리핀 며느리 니퉁 김지영의 서로 지지 않는 티키타카를 담은 코너 '니퉁의 인간극장'에 대해선 다문화 가정 희화화의 부분에서 우려를 표했다.
방송을 시작하며 개그맨들은 '개그콘서트'가 없어지니 "고향이 없어진 느낌"이라며 지난 3년 4개월 2일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고백했다. '개그콘서트'가 사라진 후 유일한 공개 코미디장이었던 '코미디 빅리그'마저 휴지기에 들어간 상황, 신인 그리고 무명 개그맨들에게 '개그콘서트'의 부활은 큰 힘이 될 터. '개그콘서트'가 시청자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롱런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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