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도 '렌털 불패'…코웨이·SK매직 둘 다 웃었다

이정후 기자 2023. 11.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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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불황과 경기김체 장기화 속에서 국내 대형 렌털기업은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SK매직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렌털 매출을 유지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렌털 고객 중심으로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사업은 일시불과 달리 비용 부담이 적어 경기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국내외 경제 환경이 계속 악화한다면 렌털 업계도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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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역대 분기 매출·영업익·당기순이익 최대 기록
SK매직, 해외 법인 성장에 경영 효율화 달성
코웨이 비렉스 스마트 매트리스.(코웨이 제공)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소비 불황과 경기김체 장기화 속에서 국내 대형 렌털기업은 견고한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코노미'로 수혜를 본 전통 가전·가구 업계의 상황이 빠르게 개선되지 않는 것과 대조적이다.

계약기간이 3~5년인 렌털 비즈니스 특성상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서 호실적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일각에선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매달 지불하는 렌털료 부담이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021240)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77억원, 영업이익 195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18.3% 증가한 규모다.

코웨이의 3분기 실적은 지난 2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1370억원)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으로 성장세는 꾸준히 우상향 중이다.

사업 성장의 주요 지표인 국내 계정 수는 674만개를 달성했다. 렌털 계정이 18만7000개 늘어난 반면 계약 만료 이후 케어 서비스에 가입하는 멤버십 계정은 1만9000개 감소했다. 코웨이는 노후 계정 및 소유권 도래 계정을 렌털 고객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분기 역대 최대 실적에는 해외법인의 성장이 한몫했다. 해외법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3631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계정도 298만개로 10.2% 늘었다.

그동안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온 말레이시아 법인은 소비경기 침체 및 원화 강세 환율을 이유로 매출액이 감소했지만 미국과 태국 법인이 성장하면서 해외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태국 법인은 최초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며 말레이시아에 이은 동남아 핵심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둔화에 외형 성장이 약해지고 연체율 증가 등의 이슈가 발생할 수 있지만 확보하고 있는 약 1000만개의 계정을 통해 창출되는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SK매직 원코크 얼음물 정수기(SK매직 제공)

SK매직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3분기 매출액은 2702억원으로 3.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147.3% 성장했다.

SK매직에 따르면 국내 시장의 경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안정적인 렌털 매출을 유지했다. 글로벌 시장은 말레이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노력 등이 성과를 보이면서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SK매직의 글로벌 성과는 렌털 계정 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9만개에 불과했던 글로벌 렌털 계정 수는 이번 분기 18만개로 2배 늘었다.

국내 렌털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신규 카테고리 발굴도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실적이 궤도에 올라온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이 지속될 경우 렌털 고객 중심으로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계약 기간이 3년~5년부터 시작하는 렌털 비즈니스는 도중에 해약할 경우 위약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탈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 실적이 괜찮아 보여도 경기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매출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렌털 사업은 일시불과 달리 비용 부담이 적어 경기 불황을 타지 않는다는 인식이 있지만 국내외 경제 환경이 계속 악화한다면 렌털 업계도 어려움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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