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초긴장 "이정후, 요시다 몸값 넘는 거 아냐?", '종범의 아들' 1190억원 이상 손에 쥐나

양정웅 기자 2023. 11.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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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이정후. /AFPBBNews=뉴스1
요시다 마사타카. /AFPBBNews=뉴스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MLB) 도전이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코코카라는 12일 "메이저리그 진출이 유력한 '한국의 이치로' 이정후가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의 몸값과 어깨를 나란히 할까"라는 주제로 이정후의 빅리그 도전을 소개했다.

올해 1월 키움 구단의 허가를 받은 이정후는 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뜻을 밝혔다. 2023시즌 7년 차 시즌을 마친 그는 해외 진출이 가능한 상황이다. 이정후는 이미 시즌 중 키움 팬들과 작별인사를 하며 해외 진출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정후는 KBO 리그 최고의 콘택트 히터다. 2017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뒤 7시즌 동안 꾸준히 출장하면서 통산 884경기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3000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의 기록을 통해 페넌트레이스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가 지난해 KBO MVP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타격에서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정후는 데뷔 시즌인 2017년 622타석에서 단 2홈런에 그쳤다. 하지만 2020년에는 617타석에 나와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15홈런)을 터트렸고, 2년 뒤인 2022년에는 627타석에서 23홈런을 쏘아 올렸고, 순수장타율(장타율-타율)도 0.226으로 데뷔 시즌(0.093)보다 훨씬 좋아졌다. 수싸움도 늘어 2017년 67개였던 삼진이 2022년에는 32개로 절반 넘게 줄었다.

다만 올 시즌에는 다소 주춤했다. 이정후는 2023시즌 부진과 부상으로 주춤하며 86경기에 출전,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의 성적을 올렸다. 4월 한 달 동안 0.218의 타율을 기록하는 등 늦은 출발을 보인 이정후는 5월 0.305, 6월 0.374, 7월 0.435의 월간 타율을 보여줬다. 결국 6월 11일 3할 타율에 진입한 그는 꾸준히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러나 7월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수술대에 올랐고, 시즌 막바지인 10월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서비스 차원의 출전을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정후(오른쪽)가 지난달 10일 고척 삼성전에서 팬들에게 고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매체는 "오타니 쇼헤이나 야마모토 요시노부, 이마나가 쇼타 등 일본인 선수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지만, 이정후를 향해서도 많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가 주니치 드래곤스에서 뛰었던 이종범(현 LG 트윈스 주루코치)이라고 이정후를 소개한 매체는 "지난해 타격왕과 타점왕을 수상했고, MVP도 차지했다. 7년 동안 통산 1181안타, 타율 0.340의 기록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스캇 보라스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을 준비한 이정후는 현지에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보라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에서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 절반에 가까운 팀들이 우리에게 이정후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을 통해 이정후에 관심을 드러낸, 관심을 가져야 할 팀으로 언급된 팀만 해도 16팀이나 된다. 여러 팀이 고척 스카이돔 등에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아예 피트 푸틸라 단장까지 이정후의 경기를 직접 지켜봤다.
요시다 마사타카. /AFPBBNews=뉴스1
일본이 이정후에 대해 주목하는 것은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한 요시다의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7년을 뛰었던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5년 9000만 달러(약 1190억 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요시다는 일본리그 7시즌 동안 타율 0.326 출루율 0.419 장타율 0.538을 기록했고 307개의 삼진을 당할 동안 427개의 볼넷을 골라냈다. 우투좌타 외야수에 콘택트 능력이 뛰어나고, 삼진보다 볼넷이 많다는 등 비슷한 점이 꽤 있다. 당연히 참고 사례가 될 수밖에 없다.

요시다는 올해 메이저리그 140경기에 출전, 타율 0.289 15홈런 72타점 8도루 OPS 0.783의 성적을 거뒀다. 좌익수 수비에서는 평균 이하의 모습을 보였지만 타격에서는 아메리칸리그 타격 7위에 오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요시다에 비해 아시아리그에서 장타력은 모자랐지만, 콘택트는 더 좋았던 이정후이기에 대략적인 성적을 예상해볼 수 있다. 또한 요시다와 다르게 외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수비능력도 평균 이상인 이정후가 이 부분에서는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코코카라는 "미국 CBS스포츠는 이정후의 몸값을 6년 9000만 달러에 4년 차 이후 옵트아웃이 포함되는 형태라고 예상했다. 이는 요시다와 같은 규모의 대형계약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라스가 엄청난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협상 과정에 눈을 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정후.
요시다 마사타카.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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