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팬들 또 울었다, 10명으로 이뤄낸 대역전극 '기적'→기쁨의 눈물... 목청껏 외친 승리의 노래

이원희 기자 2023. 11.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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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팬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또 수원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수원의 승리 이후 한 여성 팬이 폭풍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당시에도 수많은 수원 팬들이 눈물을 쏟아내며 홈 첫 승리를 축하하고,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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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수원삼성 팬들. /사진=OSEN
수원삼성 선수단이 팬들과 승리의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삼성 팬들이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슬픔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수원이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손에 꼭 움켜쥔 기적 같은 승리였다. 1경기라도 패할 경우 사실상 잔류가 힘들어지는 상황, 또 불리한 원정 경기, 그것도 단 10명만으로 이뤄낸 역전승이었다.

수원은 12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2로 이겼다. 0-1로 지고 있다가 팀 공격수 아코스티와 안병준이 연속골, 2-2 동점이던 후반 33분에는 '슈퍼 루키' 김주찬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렸다. 경기 시작 14분 만에 수원 미드필더 카즈키가 불필요한 신경전에 퇴장 당해 수적 열세까지 몰렸는데, 그 어떤 것도 잔류하겠다는 수원의 투지를 막을 순 없었다.

믿을 수 없는 승리에 염기훈 수원 감독대행은 포효했고, 수원 선수들도 함께 모여 승리의 기쁨을 나눴다.

또 수원 팬들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수원의 승리 이후 한 여성 팬이 폭풍눈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경기가 끝났는데도 자리를 지켰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수원 머플러를 들고 응원가를 불렀다. 승리의 노래였다.

사실 수원 팬들의 눈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7월 15일, 꼴찌 수원이 홈에서 1위 울산현대를 3-1로 잡았던 날이었다. 당시 수원은 끝없는 늪에 빠져 있었다. 울산을 만나기 전까지 9경기 무승(4무 5패)에 그쳤다. 또 그때까지 홈 11경기를 치렀는데도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수원은 울산을 꺾는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당시에도 수많은 수원 팬들이 눈물을 쏟아내며 홈 첫 승리를 축하하고, 선수들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응원했다.

수원 팬들의 응원 열기는 항상 열정적이고 뜨겁다. 수원 홈 경기에서 펼쳐지는 파라솔 응원은 언제나 봐도 놀라울 정도다.

기뻐하는 김주찬(가운데).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삼성 팬들 앞에서 승리의 포즈를 취한 김주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선수들도 팬들의 응원에 고마워한다. 최근 수원 선수들은 잔류를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손편지를 썼다.

수원 베테랑 김보경은 "수원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은 팬분들의 열정적인 응원과 팀을 사랑하는 모습이었다. 올해 팬분들의 기대와 다르게 실망을 많이 드렸다. 하지만 팬분들의 응원을, 그리고 희망을 잘 알고 있기에 마지막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겠다. 수원삼성 선수로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수원FC전 '결승골 주인공' 김주찬은 "그 어느 팀보다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시는 수원 팬분들이 계시기에 처음 입단한 순간부터 저의 각오는 늘 같았다. 많은 웃음을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구단 안에 계시는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선수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팬들에게 인사하는 수원삼성 선수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잔류 경쟁에서 가장 불리한 건 아직 수원이다. 현재 수원은 7승8무21패(승점 29)를 기록 중이다. 여전히 최하위 12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는 11위 강원FC(승점 30), 10위 수원FC(승점 32)를 바짝 추격하는데 성공했다.

이제 수원에 남은 것은 2경기. 오는 25일 '라이벌'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르고 내달 2일에는 강원FC와 '끝장전'을 벌인다. 계속해서 기적이 필요하다. 김주찬은 손편지를 통해 "끝까지 함께 해 달라. 감사하다"며 수원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수원삼성.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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