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대상·상금왕·최저타수 3관왕…임진희 다승왕·김민별 신인왕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은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모두 쓸어 담으며 3관왕에 올랐고, 임진희는 올 시즌에만 4승을 수확하며 다승왕에 올랐다. 김민별은 치열한 경쟁 끝에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 이예원, 우승 없는 신인왕에서 KLPGA 투어의 간판스타로
2023시즌 KLPGA 투어의 주인공은 이예원이었다. 이예원은 올 시즌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주요 타이틀을 독식하며 KLPGA 투어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 13회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정규투어에 안착했다. 또한 역대 최초로 신인상포인트 3000점을 돌파(3001점)하며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예원은 지난해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신인상을 받았지만,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2022시즌의 아쉬움은 2023시즌을 준비하는 이예원에게 동기부여가 됐다. 이예원은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하며 기분 좋게 2년차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승전고를 울리며 시즌 2승을 달성했고, 10월에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메이저 퀸’에 등극했다.
올 시즌 우승 3회와 준우승 4회, 톱10 13회, 29개 대회 중 28개 대회 컷 통과 등 압도적이면서도 꾸준한 성적을 거둔 이예원은 시즌 내내 주요 타이틀 경쟁을 선두에서 이끌었고, 시즌 최종전을 치르기도 전에 대상과 상금왕 수상을 확정지었다. 또한 최종전에서 최저타수상 수상까지 결정지으며 기분 좋게 2023시즌을 마감했다.
다양한 기록도 남겼다. 이예원은 올 시즌 14억2481만7530원의 상금을 수확했는데, 이는 KLPGA 투어 역대 한 시즌 최다 상금 3위 기록이다. 또한 이예원은 역대 KLPGA 투어에서 한 시즌 상금 10억 원을 돌파한 9번째 선수가 됐다.
▲ 임진희, 다승왕 찍고 미국 간다
임진희는 지난 2021시즌과 2022시즌 각각 1승씩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는 2023시즌의 임진희를 위한 예고편이었다. 임진희는 생애 첫 한 시즌 다승을 수확했을뿐만 아니라, 무려 4승을 쓸어 담으며 다승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임진희는 지난 5월 NH투자증권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어 하반기 첫 대회였던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승전보를 전하며 시즌 2승 고지에 올랐다. 이후 한동안 숨을 고르던 임진희는 시즌 막판 다시 힘을 냈다.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시즌 3승을 수확하며, 이예원, 박지영(이상 3승)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대로 시즌이 끝난다면 공동 다승왕을 받을 수 있었지만, 임진희는 공동 다승왕에 만족하지 않았다. 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단독 다승왕 등극을 확정지었다.
임진희는 다승왕 타이틀뿐만 아니라 대상포인트 2위, 상금 2위, 평균타수 3위 등 주요 타이틀 전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시즌 상금 11억4583만5048을 달성하며, 올 시즌 전 목표였던 ‘다승’과 ‘상금 10억 원’ 돌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잡았다.
2023시즌을 마친 임진희는 벌써 다음 목표를 바라본다. 임진희는 올 겨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시리즈를 통해 LPGA 투어 진출을 노린다. KLPGA 투어 다승왕 임진희가 미국 무대에서도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2023시즌 최고의 신인은 김민별
2023시즌 KLPGA 투어에는 역대급 신인들이 대거 등장해 골프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방신실은 언니들을 압도하는 장타로 데뷔 첫 해부터 시즌 2승을 쓸어 담았고, 황유민도 신인답지 않은 플레이로 시즌 1승을 수확하며 우승자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신인은 따로 있었다. 시즌 초반부터 신인왕 레이스의 선두에 섰던 김민별은 대부분의 기간 동안 신인상포인트 1위를 유지했고, 결국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김민별은 시드순위전에서 수석을 차지하며 당당히 정규투어에 입성해 주목을 받았다. 정규투어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공동 6위)에서 첫 톱10을 달성하더니,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공동 3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공동 5위)까지 3개 대회 연속 톱10을 달성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적을 거둔 김민별은 준우승 3회를 포함해 톱10 12회를 기록했고, 신인상포인트 2969점을 쌓아 신인왕 등극을 확정지었다. 이 외에도 김민별은 대상포인트 3위, 상금 6위, 평균타수 10위 등 주요 부문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을 올려 놓았다.
빼어난 데뷔 시즌을 보낸 김민별의 유일한 아쉬움은 우승이다. 준우승을 3번이나 기록했지만, 우승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데뷔 동기 방신실과 황유민이 우승 소식을 전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특히 김민별은 지난 7월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황유민과 연장 승부를 펼쳤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우승 트로피를 내줘야 했다.
하지만 김민별은 이제 데뷔 시즌을 마쳤을 뿐이다.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이 2023시즌 만개했듯이, 김민별도 2024시즌을 자신의 해로 만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인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Copyright © 스포츠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