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출신 외인들이 일냈다, 대만시리즈 7차전 승리-세이브…웨이취안 24년 만에 우승
[OSEN=이상학 기자]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대만시리즈에서 일을 냈다. 마지막 7차전에서 KIA 타이거즈 출신 우완 투수 드류 가뇽(33)이 선발승을, 키움 히어로즈 출신 제이크 브리검(35)이 세이브를 올리며 웨이취안 드래곤스 우승을 이끌었다.
가뇽은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간) 대만 타이페이 티엔무구장에서 열린 2023 대만시리즈 최종 7차전에 선발등판, 라쿠텐 몽키스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3실점(2자책) 퀄리티 스타트를 하며 웨이취안의 6-3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7일 열린 3차전에서 5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4실점으로 고전한 가뇽이지만 가장 중요한 7차전에서 승리투수가 되며 웨이취안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로 올라온 브리검이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따냈다.
예쥔장 감독이 이끄는 웨이취안은 1차전 승리 후 2~3차전을 내주며 열세에 놓였다. 4차전을 잡고 2승2패 균형을 맞춰지만 5차전을 0-11로 대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6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7차전까지 잡고 4승3패 역전 우승을 했다.
웨이취안의 대만시리즈 우승은 1990년, 1997년, 1998년, 1999년에 이어 구단 역대 5번째로 24년 만이다. 1997~1999년 3년 연속 우승으로 전성기를 구가했지만 모기업 재정난으로 해체되는 비운을 겪었다.
하지만 2019년 재창단을 결정했고, 2020년 2군 경기를 참여한 뒤 2021년 신생팀으로 1군에 재진입했다. 2021년에는 5위로 리그 꼴찌였지만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올해는 대만시리즈 우승으로 재창단 3번째 시즌에 정상 복귀라는 성과를 냈다.
그 중심에 KBO리그 출신 선수들이 있다. 2020년 KIA에서 28경기(159⅔이닝) 11승8패 평균자책점 4.34을 기록한 뒤 재계약에 실패한 가뇽은 2021년부터 3년째 웨이취안에 몸담고 있다. 올해 30경기(183이닝) 13승7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하며 다승, 이닝, 탈삼진 1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3위.
2017~2021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5시즌을 몸담으며 통산 114경기(669⅓이닝) 50승26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활약한 투수 브리검도 2021년 웨이취안의 재창단 멤버로 우승 핵심 공신이다. 2021년 시즌 중 키움에 복귀하면서 한국으로 떠났지만 지난해 웨이취안 복귀 후 올해까지 2시즌 연속 주축 선발로 활약했다. 올해 5월초 발등 골절상을 입어 두 달 반 공백기가 있었지만 22경기(129이닝) 10승6패 평균자책점 2.51로 활약했다. 평균자책점 1위.
브리검은 대만시리즈 2차전 8이닝 3피안타 1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 없이 물러났고, 5차전에선 3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사구 1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져 패전을 안았다. 하지만 마지막이 된 7차전에서 6-3으로 앞선 9회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잡고 세이브를 거두며 우승 순간을 장식했다.
웨이취안에 KBO리그 출신 선수는 또 한 명 더 있다. KBO리그 최초의 대만인 외국인 선수로 2018년 NC 다이노스에서 25경기(141⅔이닝) 7승10패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한 좌완 투수 왕웨이중(31)도 3년째 웨이취안에 있다. 올해 45경기(49⅔이닝) 모두 구원으로 나선 왕웨이중은 3승2패1세이브18홀드 평균자책점 3.62의 성적을 냈다. 대만시리즈에선 2경기에서 1패를 안으며 2이닝 7실점 평균자책점 31.50으로 부진했다.
한편 대만시리즈 MVP는 우완 강속구 투수 쉬뤄시가 차지했다. 23세11일로 대만시리즈 역대 두 번째 어린 MVP. 1차전 선발로 4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쳐 승리 발판을 마련했고, 2승3패로 뒤진 6차전에서 7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2경기에서 1승을 거두며 11이닝 1실점 평균자책점 0.82로 MVP를 받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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