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K리그1 챔피언 울산, '패자' FA컵 정상 포항도 '미소'…韓 프로축구의 오늘, '동해안의 더비'의 환희

김성원 2023. 11. 13. 05: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K리그1와 FA컵 두 챔피언들의 자존심을 건 충돌이었다.

부담감은 창단 후 첫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 현대가 더 컸다.

울산 바로 아래 2위 포항은 4일 FA컵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울산은 1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3라운드서 3대2 역전승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파이널A/ 울산 단체, 설영우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파이널A/ 포항 강현재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파이널A/ 울산 단체/ 승리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와 FA컵 두 챔피언들의 자존심을 건 충돌이었다. 부담감은 창단 후 첫 K리그1 2연패를 달성한 울산 현대가 더 컸다. FA컵 왕좌를 차지한 포항 스틸러스는 손해볼 것이 없었다.

분위기에서도 느껴졌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공격 2선에 22세 이하 카드 3장을 동시에 꺼내들었다. 그는 경기 전 "부상으로 7명이 빠졌다. 22세 이하 카드를 처음에는 4명을 생각했다가 울산의 자존심을 건드릴 것 같아 3명으로 시작한다. 그래도 기대가 된다"며 미소지었다. 포항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조기에 16강을 확정지어 발걸음은 더 가벼웠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였다. 2승2패로 벼랑 끝으로 내몰린 ACL을 위해서도 반전이 절실했다. 그는 "부담이다. 하지만 상대가 어떻게 나오든 우리가 중요하다. 상대의 명단만 보면 심리적인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이 부분을 정확하게 이야기했다"며 "조기 우승으로 동기부여가 쉽지 않지만 마지막에 의미를 퇴색시키지 말자고 주문했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지난달 29일 K리그1 최고봉에 올랐다. 한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확정한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빨랐다. 세 경기를 남겨두고 정상을 '찜'했다. 울산 바로 아래 2위 포항은 4일 FA컵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10년 만의 환희였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파이널A/ 울산 주민규, 설영우, 아타루/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파이널A/ 포항 강현재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FA컵 위에 K리그1이었다. 울산이 K리그1 챔피언의 위용을 뽐냈다. 울산은 12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3라운드서 3대2 역전승했다. 포항은 올 시즌 입단해 이날 K리그 데뷔전을 치른 2002년생 강현제가 전반 31분 감격스러운 첫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울산을 위한 서막에 불과했다. 울산은 후반 1분 설영우, 5분 아타루, 17분 주민규가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3골 모두 이청용의 그림같은 패스에서 시작됐다. 포항의 이호재가 후반 37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1위 울산은 승점 73점, 2위 포항은 60점을 기록했다. 두 팀의 승점차는 13점으로 벌어졌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도 울산의 독무대로 막을 내렸다. 울산은 이번 시즌 포항과의 4차례 대결에서 2승2무를 기록했다. 2021년 2승1무 이후 2년 만에 무패로 라이벌전을 마감했다.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파이널A/ 울산 홍명보 감독/ 사진 김정수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파이널A/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포항 김기동 감독/ 사진 곽동혁
울산문수축구경기장/ K리그1/ 울산현대축구단 vs 포항스틸러스/ 파이널A/ 울산 주민규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홍 감독도 비로소 웃었다. 그는 "적절한 부담감을 안고 하는 경기라 반대로 좋았다"며 "더비 매치고, 시즌 마지막 포항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얻어 기쁘다. 전반에 실점을 먼저했지만 후반 득점할거라는 믿음을 선수들에게 줬다. 선수들이 잘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경기력 측면에서도 좋았다. 마지막 홈경기가 남았고, ACL도 있는데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기동 감독은 '희망'을 이야기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만족하지 못한다. 팬들에게도 죄송하다. 하지만 2002~2004년생의 어린 선수들이 5명 뛰었는데 아주 만족한 경기력을 보였다"며 "의외로 어린 선수들이 당돌하게 경기를 잘 커버해줬다. 다음 시즌의 기대감도 커졌다. A매치 휴식기를 잘 쉬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주민규는 16호골을 기록, 득점 선두인 대전의 티아고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2경기 남은 상황에서 득점왕 경쟁은 원점이다. 주민규는 "우승하기 전까지 득점왕 욕심은 1도 없었다. 일단 우승이라는 목표가 확고했다. 우승을 확정 짓고 나니 내 안에 있는 욕심이 나오더라. 나도 사람이구나 싶었다. 선수들이 도와주려고 한다. 매 경기 감사하게 준비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