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에 전기 끊겨 운영 중단...생지옥 된 병원
[앵커]
가자지구에서 가장 안전해야 할 병원들이 잇단 폭격과 전기 공급 중단으로 폐쇄되고 있습니다.
특히, 산소 공급이 필요한 중환자실마저 가동하지 못하면서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자지구 알 시파 병원의 신생아 모습입니다.
인큐베이터에 있어야 할 갓난아기들이 나란히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전기 공급이 끊겨 신생아실 운영이 멈췄기 때문입니다.
이 아기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패혈증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사 진단입니다.
어두컴컴한 마당에 모여 있는 사람들
커다란 폭발음이 들리자 황급히 병원 안으로 몸을 피합니다.
침대조차 배정받지 못한 어린 환자가 병원 바닥에서 고통에 몸부림칩니다.
의료진이 호흡을 되살리려 안간힘을 쓰지만, 의식을 잃어가는 듯 점차 손발의 힘이 풀립니다.
병원은 이미 병실과 다른 공간의 경계가 무너졌습니다.
사방에 피 흘리는 환자뿐입니다.
가자지구에서 규모가 큰 병원 3곳이 운영을 완전히 멈췄습니다.
전기와 물자가 끊긴 데다, 이스라엘군 폭격도 계속되기 때문입니다.
[모하메드 오비드 / 알 시파 병원 의사 : 우리는 지금 혼자입니다. 아무도 우리 말을 듣지 못합니다. 누군가 환자들을 대피시켜 주기 바랍니다.]
급기야, 병원을 탈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가장 안전한 곳으로 여겼던 병원이 더는 상처를 고치고 몸을 쉴 장소가 아닙니다.
[사미라 알-코아르 / 피란민 : 병원에 5분만 더 있었더라면 우리는 죽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폭격하기 시작했고 우리는 알 시파 병원에서 도망쳤습니다.]
가자지구 병원 36개 가운데 18개, 의료 시설의 2/3가 가동을 완전히 멈췄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으며, 안전한 대피로를 보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YTN 류재복입니다.
YTN 류재복 (jaebog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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