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골든', '빌보드 200' 2위 데뷔…첫주 K팝 솔로 최고 판매량
지민·슈가(SUGA)·뷔(V) 등 방탄소년단 동료들과 타이 성적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전정국)이 첫 솔로 앨범 '골든(GOLDEN)'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K팝 솔로 가수 최고 성적과 동등한 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 팀 동료들인 지민·슈가(SUGA)·뷔(V·김태형)가 각각 솔로 앨범 '페이스(FACE)'·'디-데이(D-DAY)'·'레이오버(Layover)'로 해당 차트에서 거둔 K팝 솔로 가수 최고 성적과 타이다.
12일(현지시간) 빌보드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18일자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정국이 지난 3일 발매한 '골든'은 21만200장 상당의 판매량으로 '빌보드 200'에 2위로 데뷔했다.
'빌보드 200' 순위는 전통적인 음반 판매량 점수에 스트리밍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SEA(streaming equivalent albums), 디지털음원 다운로드 횟수를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한 TEA(track equivalent albums)를 합산해 매긴다. '골든'의 물리적 음반 판매량은 16만4800장으로 이번 주에 가장 많이 팔린 물리적 음반이기도 하다. SEA 유닛은 2만9800장, TEA 유닛은 1만5600장이다.
방탄소년단 팀으로서 '빌보드 200' 1위를 여섯 차례 차지한 정국이 솔로로서 해당 차트 톱2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K팝 솔로 '빌보드 200' 상위 톱6는 모두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점유하고 있다. 뷔·지민·슈가·정국 외에 RM(김남준) '인디고'가 3위, 제이홉 '잭 인 더 박스'가 6위를 기록했다. 특히 솔로로 여섯 멤버가 '빌보드 200' 톱10에 드는 기염을 토했다. 일곱 멤버 중 나머지 한명인 진은 군 복무 중으로, 그는 솔로 싱글만 냈을 뿐 솔로 앨범은 아직 내지 않았다.
특히 정국은 발매 첫 주 미국에서 K팝 솔로 가수 최고 판매량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지에서 발매 첫주에 20만장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K팝 솔로 가수는 정국이 처음이다.
이런 호성적에도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앨범 '1989(테일러스 버전(Taylor's Version))'('빌보드 200' 2주 연속 1위)에 밀려 2위를 차지했다. '1989(테일러스 버전)'은 이번 주에 24만5000장상당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스위프트 같은 거물급이 아니었으면 충분히 1위를 차지하고 남았을 점수다.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빌보드 200' 1위라는 상징성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는 건 아쉽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판매량인 셈이다.
방탄소년단에게 '21세기 비틀스'(비틀스와 방탄소년단은 영어 축약 표기가 같다)라는 수식을 준 '비틀스'의 나라 영국은 유독 방탄소년단이 인기인 나라인데 정국의 '골든'은 최근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에서 3위를 차지하며 K팝 솔로 가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미 전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피파이의 각종 글로벌 차트 정상을 장악 중이다.
아울러 정국은 이르면 13일(현지시간) 공개되는 이번 주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선 K팝 솔로 가수 최다곡 진입 기록도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골든'의 타이틀곡 '스탠딩 넥스트 투 유(Standing Next to You)'는 톱10 진입이 유력하다. '스탠딩 넥스트 투 유'가 '핫100'에 진입하면 그는 솔로로서 통산 여섯 곡을 이 차트에 올리게 된다.
앞서 정국은 지난 7월 공개한 첫 공식 솔로 싱글 '세븐(Seven)(feat. Latto)'(1위), 지난달 발매한 두 번째 솔로 싱글 '3D(feat. Jack Harlow)'(5위)로 두 곡 연속 톱5에 들었다. 호주 래퍼 더 키드 라로이(The Kid LAROI)·영국 래퍼 센트럴 시(Central Cee)와 협업한 '투 머치(TOO MUCH)'(44위)도 '핫100'에 들었다.
또 정국은 공식 솔로곡 외 미국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찰리 푸스와 발표한 '레프트 앤드 라이트'(22위), 방탄소년단 다른 멤버 슈가가 프로듀싱한 하이브 오리지널 스토리 '세븐페이츠: 착호(7FATES: CHAKHO)' OST '스테이 얼라이브(Stay Alive)'(Prod. SUGA of BTS)(95위) 등을 해당 차트에 올렸다.
'스탠딩 넥스트 투 유'가 '핫100'에 진입하면 K팝 솔로 중 유일하게 이 차트에 여섯 곡을 진입시킨 가수가 되는 기록도 쓴다. 싸이가 '강남스타일'(2위), '젠틀맨'(5위), '행오버'(26위), '대디'(97위), 슈가 협업곡 '댓댓'(80위) 등을 '핫100'에 다섯 곡을 올렸다.
'골든'엔 방탄소년단의 '황금 막내'로 데뷔해 솔로 아티스트로 '글로벌 팝스타'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정국의 성장사가 담겼다. 한층 확장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정국은 다양한 장르에 걸친 수록곡들을 모두 직접 선별하는 등 앨범 제작 전 과정에 참여했다. 수록된 11개 트랙 모두 영어곡으로 영미권 팝 시장을 적확하게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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