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민생 시리즈' 숨은 전략…"보수통합" 메시지로 '신당설'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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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시리즈'에 연일 매진 중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인 지난달 중순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달아 내면서 '국정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는데, 윤 대통령 스스로 실천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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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찾아 박근혜와 깜짝회동…'이준석 가두리' 전략 차원 분석도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 시리즈'에 연일 매진 중이다. 최근 열흘 남짓 사이 소상공인 대출장벽, 신도시 교통난, 불법 사금융, 확률형 아이템 등 굵직한 이슈를 두루 훑었다. 윤 대통령이 만난 사람들도 주부, 택시기사부터 소상공인, 여성 리더, 수도권 주민, 시장 상인, 소방관, 농업인, 청년까지 각양각색이다.
13잉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11월 공개 일정 18건 중 13건을 민생·경제 행사에 할애했다. 지난 1일 타운홀미팅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시작으로 전국여성대회, 소상공인대회, 광역교통 국민간담회, 대구 칠성종합시장, 소방의날 기념식, 불법사금융 민생 간담회, 농업인의날 기념식,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 등을 잇달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인 지난달 중순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 달라", "어떠한 비판에도 변명을 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는 메시지를 연달아 내면서 '국정 기조의 변화'를 예고했는데, 윤 대통령 스스로 실천에 나섰다는 평가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국회 시정연설에 '이념'이나 '과거 정부'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연설문 초안에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는 내용이 상당 부분 있었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지웠다고 한다. 대신 '경제'와 '민생'을 총 32차례 강조했고, 야당을 향해 연신 "부탁드린다"며 협조를 구했다.
해법 위주의 메시지도 특징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소상공인대회에서 "소상공인의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특단의 지원 대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고금리와 대출 장벽으로 어려움을 토로하며 "눈물이 난다"고 했던 수산물 제조업자를 만난 뒤 이틀 만에 나온 대책이었다.
엿새 뒤인 9일 금융감독원을 찾아서는 불법사금융 피해 사례를 일일이 언급하면서 "불법사금융을 끝까지 처단하고, 이런 불법 이익을 남김없이 박탈해야 한다"며 "약자의 피를 빠는 악질적 범죄자들은 죄를 평생 후회하도록 강력 처단하고, 필요하면 법 개정과 양형기준 상향도 추진하라"고 강경 지시했다.
내년 총선을 의식한 '전략적 행보'도 묻어난다. 윤 대통령이 최근 만난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낮거나 흔들리는 계층이 많았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 2030세대, 자영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이 7개월 만에 대구를 찾은 것도 핵심 지역 기반의 민심을 다잡기 위한 행보란 해석이 많았다.
윤 대통령이 '이준석 가두리' 전략을 구사했다고 보는 관측도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의 '대구 신당 창당설'이 나온 가운데 윤 대통령이 직접 대구 전통시장을 찾으면서다. 특히 윤 대통령은 7일 대구 달성 사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는데, 이는 영남권에 '보수 대통합'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여권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이 현관 밖까지 나와서 윤 대통령을 환대하고 함께 정원을 산책하는 장면은 영남권과 보수 진영 전체에 커다란 의미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며 "이 전 대표의 대구 출마설, 신당설이 나오는 시점에 두 전현직 대통령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정치적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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