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왜 세워? 버스 기사 아냐" 외친 포스테코글루, '닥공→90분 후 2실점' 역전패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앤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당분간 수비 라인을 내릴 생각이 없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울버햄튼에 1-2로 졌다. 개막 10경기에서 8승 2무 무패를 달리던 토트넘은 최근 2경기에서 첼시전(1-4 패), 울버햄튼전(1-2 패)에서 2연패를 당했다.
지난 첼시전과 흐름이 비슷했다. 토트넘은 첼시전에서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지만, 2명이 퇴장을 당하고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변수 속에서 4실점을 연속 허용했다. 결국 1-4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많은 경기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수비 라인을 올려 동점골을 넣으려 했다. 일반적이지 않은 전술이었다. ‘스카이 스포츠’ 패널 제이미 캐러거는 “40년 축구 인생 동안 봤던 경기 중에서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당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2명이 적은 상황에서 왜 버스를 세우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고 공격에 나선 이유를 묻는 말이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버스 기사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토트넘은 이번 울버햄튼전에서도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이 나왔다. 그러나 공격 흐름을 이어가지 못한 채 울버햄튼에 주도권을 내줬다. 정규시간 90분이 지나갈 때까지 토트넘은 간신히 1-0 스코어를 유지했다.
추가시간은 6분 주어졌다. 남은 시간만 잘 지키면 1-0 승리를 거둘 수 있던 상황. 하지만 토트넘은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다. 결국 추가시간에만 2골을 실점해 1-2 역전패를 당했다. 2경기 연속 역전패 탓에 토트넘 순위는 1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울버햄튼전을 마치고 “실망스러운 경기다. 경기 종료 직전에 실점해서 부끄럽다. 마지막에 힘이 떨어져서 울버햄튼에 찬스를 계속 허용했다. 경험 부족한 선수들이 많아서 어쩔 수 없었다. 울버햄튼이 토트넘보다 잘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울버햄튼은 추가시간에 좋은 공격 시도로 득점했다. 토트넘은 하기 어려운 패턴이었다”면서 “울버햄튼은 이기기 힘든 상대다. 오늘 강하게 나올 줄 알았다. 쉬지 않고 우리를 괴롭혔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다음 일정이 걱정스럽다. 토트넘은 A매치 기간을 마친 후 오는 26일에 아스톤 빌라(5위), 내달 4일에 맨체스터 시티(1위), 8일에 웨스트햄(13위)을 차례로 맞붙는다. 주전급 선수가 대거 빠진 상황에서 까다로운 스케줄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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