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하마스에 유입” 팔 구호단체 지원 반대
미국 연방 의회 공화당 의원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팔레스타인 구호 단체 지원안에 반대하고 나섰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미국이 지원하는 자금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로 흘러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인도주의 위기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예산 90억달러(약 11조9000억원)를 의회에 요청했는데, 이 가운데 1억달러는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지원 예산이다. UNRWA는 가자지구 내 최대 구호 단체로, 난민 70만명을 보호할 수 있는 149개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 개시로 민간인 피해가 커지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의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신속한 예산안 처리를 촉구해왔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의 반대가 거세다. 야당인 공화당은 미 하원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 공격 당시 유엔의 구급 용품을 사용했다는 이스라엘군(IDF)의 발표를 근거로 들었다. 이에 백악관은 UNRWA 지원금이 하마스나 다른 테러 단체로 흘러간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지난달 선출된 친(親)트럼프 성향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이날 공개한 내년도 연방정부 예산안에서도 각종 인도주의적 지원 예산은 제외됐다.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면서 고립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공화당 내 강성 세력과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 원조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최근 미 하원은 이스라엘 지원안을 통과시켰는데, 바이든 행정부가 요청한 우크라이나 지원안은 제외했다. 공화당 중심 하원의 ‘이스라엘 단독 지원안’은 지난 7일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 부결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가운데, 지난 8일 마이애미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주자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하마스 격퇴전을 강행하고 있는 이스라엘 현 정권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 입장을 밝혔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하마스는 무고한 사람을 학살하는 테러리스트”라며 “그들은 할 수 있다면 지구상에서 유대인을 완전히 쓸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임무는 이스라엘을 지지하고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이라고 했다. 팀 스콧 연방 상원 의원도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 지원 세력인 이란을 직접 공격해야 한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200m 그물 제거에만 일주일”...침몰 ‘금성호’ 실종자 수색 장기화 우려
- Bite-sized content becomes ‘go-to’ for busy dabblers
- 환율 1400원 넘고, 주가 2500선 붕괴... ‘트럼프 2기’ 충격파에 출렁
- 서울대에 尹대통령 퇴진 촉구 대자보 “사람들 인내심 한계 도달”
- 尹대통령에게도 필요하다, 트럼프와 아베의 ‘브로맨스’
- 이동우 “실명 후 청각 민감…모든 게 소음처럼 들린다”
- 트럼프의 조선 협력 요청 속...한화오션, 석달 만에 美함정 정비사업 또 수주
- 주식 리딩방서 “코인 투자시 300% 수익”... 98억 챙긴 사기조직 송치
- “심 봤다” 80년 된 천종산삼 6뿌리 억대 감정가에도 이웃 나눔 선행
- “너무 맛있어”... 뉴진스가 광고한 인니 ‘한국라면’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