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다시 시작된 하이브리드차 열풍에…"올해 변속기 생산 100만대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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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충남 서산시 현대트랜시스 지곡공장.
축구장 102개를 붙여 놓은 것과 비슷한 면적(약 73만㎡)의 이곳 부지 가장 안쪽에 펼쳐진 길이 530m, 폭 33m의 주행평가센터에선 GV60 전기차와 아이오닉 5,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현대차·기아의 인기 전동화 차량 6대가 늘어섰다.
홍상원 전무는 "연간 최대 90만 대의 하이브리드차 변속기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토요일도 공장을 가동, 역대 가장 많은 100만 대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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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충남 서산시 현대트랜시스 지곡공장. 축구장 102개를 붙여 놓은 것과 비슷한 면적(약 73만㎡)의 이곳 부지 가장 안쪽에 펼쳐진 길이 530m, 폭 33m의 주행평가센터에선 GV60 전기차와 아이오닉 5, 쏘렌토 하이브리드 등 현대차·기아의 인기 전동화 차량 6대가 늘어섰다. 전동화 차량의 변속과 감속 때 일어나는 소음(noise)과 진동(vibration), 불쾌감(harshness)을 일컫는 'NVH' 최소화를 위한 주행 시험을 펼치기 위해서다.
이곳 연구원들은 차량의 미세한 소음도 감지할 수 있는 헤드셋을 낀 뒤 트랙에서 1km 넘는 거리를 직접 운전한 결과를 도출했다. 그 결과 모든 차량 내부에선 세계보건기구(WHO)의 침실 소음 기준인 35데시벨(db)보다 낮은 소음과 진동이 나왔다. 김윤철 현대트랜시스 NVH 파트장은 "차량의 변속기와 감속기는 차량 안쪽에 숨어 있어 출고 이후엔 손 쓰기가 어려워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며 "10년 전에는 45db을 개발 목표로 삼았다면 지금은 30db대"라고 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량 3위를 찍은 현대차·기아 차량 속 '조용하고 강한 심장'들이 이곳 서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항온과 항습으로 일관된 품질 유지
공장 관계자들은 요즘 하이브리드차 변속기 제조에 특별히 힘을 쏟고 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 성장이 둔화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차 인기가 크게 늘어서다. 홍상원 전무는 "연간 최대 90만 대의 하이브리드차 변속기를 만들었는데 올해는 토요일도 공장을 가동, 역대 가장 많은 100만 대를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브리드차 구동 시스템을 주로 생산하는 지곡 2공장에 들어섰을 땐 영상 10도 정도였던 외부 온도와 달리 영상 24도의 따뜻한 기온이 유지됐다. 김진명 생산2팀 매니저는 "제품 겉면에 녹이 슬거나 이물질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항온(늘 일정한 온도)과 항습(늘 일정한 습도)을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공장 내부의 조립 설비 위에서는 언뜻 보면 톱니바퀴를 엮어놓은 듯한 전륜 6속 하이브리드 변속기가 기계와 사람의 손을 거치며 완성된 모습을 갖춰가고 있었다. 전체 공정의 90%가량이 자동화됐지만 세밀한 조립 공정과 검수는 사람의 손과 눈을 통해 이뤄진다.
"아내가 타는 차 부품도 이곳에서 만들죠"
듀얼클러치변속기(DCT·Dual Clutch Transmission)와 전기차 감속기(내연기관차의 변속기에 해당) 등을 주로 만드는 인근 성연공장(31만㎡)도 바쁘긴 마찬가지. 박유복 상무는 "서산에서만 전동화의 핵심인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두 가지 심장을 만든다"며 "아내가 타는 스포티지에도 이곳에서 만든 DCT가 들어가기 때문에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마음으로 일한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서산공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자동변속기, 수동변속기, DCT, 무단변속기,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기차 감속기까지 모든 변속기 라인업을 만드는 곳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자체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e²AT)까지 만들 예정이다. 홍 전무는 "비어 있는 성연 공장 일부 라인에 새 설비가 들어설 것"이라며 "이곳은 세계가 주목하는 전동화의 심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했다.
서산=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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