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D-15, 위트컴이 전한 ‘부산 가치’ 엑스포서 실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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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는 6·25전쟁 유엔군 전몰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한다.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병력과 물자 수송을 성공시킨 군수전략가였던 그는 1953년 미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으로 부임한 이후 이 땅에 희망을 심어주는 인류애를 발휘했다.
위트컴 장군의 인류애와 국제사회 지원으로 부산은 전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속에 빛나는 도시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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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전 세계는 6·25전쟁 유엔군 전몰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추모한다.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이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유엔군 전몰용사들이 묻혀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1분간 묵념하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2020년 이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국제추모식을 열면서 그 뜻을 해마다 되새긴다. 지난 11일 진행된 올 행사는 각별했다. 이날 콜롬비아 참전용사로는 처음으로 4명의 유해가 유엔기념공원에 묻혔으며, 영국 참전용사 2명도 부산에서 영면했다. 무엇보다 시민 성금 모금으로 조성된 ‘위트컴 장군 조형물’ 제막식은 남다른 의미를 둘 만하다.
제막식을 통해 위트컴 장군이 전한 ‘부산의 가치’를 인류사회에 선명하게 각인시켰다는 평이다. 2차 세계대전 노르망디 상륙작전 당시 병력과 물자 수송을 성공시킨 군수전략가였던 그는 1953년 미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으로 부임한 이후 이 땅에 희망을 심어주는 인류애를 발휘했다. 초대형 화재로 발생한 이재민 참상을 보고 직권으로 군수 물자를 풀어 천막촌을 지었으며, 전쟁고아 지원과 근대 의료시설 건립 및 교육 터전 마련 등에 나섰다. 전후 그는 한국인을 위한 원조 프로젝트 191개를 수행했다. 그의 헌신 덕분에 전쟁 폐허 속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위트컴 장군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미래에 전하겠다는 시민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조형물은 뜻 깊다. 이날 조포 21발이 발사되고, 공군 특수비행팀인 블랙이글스가 유엔기념공원 상공에서 추모비행을 펼치는 등 정부는 예우를 다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위트컴 장군의 삶은 인류애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며 “부산이 유치하려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도 인류애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했다. 위트컴 장군의 인류애와 국제사회 지원으로 부산은 전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 속에 빛나는 도시로 발돋움했다. 엑스포에서 전 세계와 공유할 ‘부산 가치’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경우 인권 문제가 엑스포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8월에는 사우디 국경수비대가 15개월간 아프리카 난민 수백 명을 학살했다는 국제 인권단체 보고서가 나왔다. 국경수비대가 여성과 아동이 포함된 비무장 이주민들을 상대로 총은 물론 박격포도 사용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 세계 각국 인권단체들은 사우디의 엑스포 개최 자격을 문제삼고 있다. 부산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보름 뒤 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파리 총회가 열린다. 그동안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엑스포 유치 노력이 결실을 볼 날이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다른 경쟁도시와 비교해 명분이 뚜렷한 ‘엑스포 부산 개최’라는 결과로 이어져야 하겠다. 엑스포에서 ‘부산 가치’를 실현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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