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향응받고 음주운전까지…부산 공직자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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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하다.
향응, 음주운전, 미성년자 추행 등 공직자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
부산시 고위 간부가 음주운전을 하고 교통사고를 낸 데다 흉기로 시민을 위협해 검찰에 넘겨진 사건도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시청역 인근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미성년자에게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 후 기습적으로 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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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공직기강 해이가 심각하다. 향응, 음주운전, 미성년자 추행 등 공직자의 일탈 행위가 도를 넘어섰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막바지 총력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공직자의 품위를 손상시키거나 시민으로부터 지탄받는 행동이 잇따라 우려스럽다. 부산도시공사 고위직 임원이 공사와 계약관계를 맺은 건설사 관계자와 여러 차례 골프를 친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고위 공무원 출신인 그는 2021년 부산도시공사 최고급 간부로 임명됐다. 그는 부산도시공사가 진행하는 각종 개발사업을 총괄했다. 3년 임기가 보장된 자리였으나 1년을 남긴 채 건강상의 이유로 의원면직했다. 하지만 행정안전부에서 부산시로 그의 비위를 고발하는 제보가 접수되면서 도피성 사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경찰청이 이번 사건을 반부패수사대에 배당해 금품수수 여부 확인과 민간건설사 특혜 제공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 수사를 통해 특정 업체와의 유착, 수뢰 등 의혹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하겠다.
부산시 고위 간부가 음주운전을 하고 교통사고를 낸 데다 흉기로 시민을 위협해 검찰에 넘겨진 사건도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술에 취한 채 교통사고를 내고 흉기로 시민을 위협한 혐의(음주운전, 특수협박)로 부산시 고위 간부 A 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지난 8월 음주운전을 하다 차량을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차량을 운전하다 한 가게로 들어가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요구하며 가게 주인을 흉기로 위협한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타 직업군에 비해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공직사회에서 음주운전에다 시민을 흉기로 협박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총체적인 공직사회 각성과 반성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미성년자에 대한 어이없는 성추행 사건을 일으킨 공무원도 있다. 시 소속 공무원 B 씨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6월 부산도시철도 1호선 부산시청역 인근 공원에서 우연히 만난 미성년자에게 술을 마시자고 제안한 후 기습적으로 추행했다. 공무원이 근무지 근처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성폭력을 저지르는 행위를 했다니 믿기지 않는다. 시는 성희롱·성폭력 행위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처벌해야 할 것이다.
시는 공직자의 불법과 일탈을 더는 방치해선 안된다. 공직사회 기강이 무너지면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사회 혼란이 뒤따른다. 가뜩이나 정부와 시, 시민이 엑스포 유치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데 공직자들이 온갖 비리를 저지르며 열기에 찬물을 끼얹어서야 되겠는가. 시는 타의 모범이 돼야 할 공직자 비위에 보다 엄중히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책을 세워야 하겠다.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부산시의회는 시의 공직자 관리·감독 문제를 꼼꼼히 따져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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