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레미콘 名家 “혁신으로 백년기업 도약”

윤희선 기자 2023. 11. 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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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 삼원기업㈜
전남 순천에 위치한 삼원기업㈜ 본사 전경.
삼원기업㈜은 레미콘과 아스콘 제조를 비롯해 태양광발전 사업을 30년 이상 지속한 강소기업으로 유명하다. 이 회사는 ‘백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창의적 혁신, 효율적 경영, 생산적 사랑’이라는 사훈과 ‘내실 경영, 신뢰 경영, 가치 창조’라는 사시로 경영 방침을 세웠다.

이 회사는 전남 지역을 기반으로 순천, 광양, 여수, 구례, 해남 등 도내 8개 지역에서 계열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민들에게는 향토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일찍이 1991년 기술 혁신을 통한 ‘레미콘 자동 생산 출하 시스템’을 도입해 자동화 생산을 시작했다. 이러한 경영 활동은 업계의 모범이 돼 1992년 석탄산업훈장 품질관리 부문 수상과 동시에 같은 해 2월에는 KS 표시 인증서도 획득했다. 삼원기업 창업자인 김윤중 회장은 “변화를 기회로 받아들여 서슴없이 개혁하고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밝혔다.

삼원기업㈜의 태양광발전 시설.
최근 이 회사는 기존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모토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집중하고 있다. 김 회장은 “삼원기업을 비롯해 각 계열사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ESG 경영을 목표로 건축 공사 자재인 레미콘과 아스콘 제조업의 스마트 팩토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원기업은 건축 공사 자재의 친환경 선순환 과정에 공을 들여 왔다. 레미콘 업계의 녹색 성장을 목표로 ‘그린레미콘’을 창업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그린에는 G(Good Global, 좋은 세상), R(Renovation, 혁신), E(Efficiency, 효율), E(Echo Friendly, 친환경), N(Nature, 자연)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공유·공생하는 선순환 사회를 만드는 ESG 경영을 이루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김 회장은 “원자재 부족, 기후 위기와 탄소중립 등의 이슈로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 ‘건설안전법’ ‘환경법’ 등 법률도 새롭게 제정되며 환경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고 다음 세대가 충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친환경 저탄소 콘크리트의 개발은 필수적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콘크리트의 핵심 재료이기도 한 시멘트는 1t을 생산할 때마다 0.8t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 회사는 생산공정의 저탄소 전환을 위한 설비투자와 차별화된 품질 혁신을 통한 ESG 경영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며 태양광발전 사업도 추진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삼원썬텍·삼원쏠라텍·삼원에너지 등으로 신사업을 전개하며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통해 에너지 관련 사업의 확장에 도전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게 임직원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상황의 돌파구를 찾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조직으로 더욱 신뢰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임직원을 비롯해 이해관계자들과의 밀접한 소통과 화합으로 서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동행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대의 흐름 읽는 것이 중요… 혁신 전략으로 한계 극복”

김윤중 삼원기업㈜ 회장 인터뷰

삼원기업 김윤중 회장(사진)은 배움의 경영인으로 통한다. 20년 넘게 분기별로 ‘혁신회의’라는 교육을 직접 임직원에게 진행하고 있다.

김 회장은 “혁신에서 ‘혁’은 갓 벗겨낸 가죽(皮)을 다듬어 새롭게 만든 가죽(革)을 말하는 것으로 면모를 일신한다는 뜻”이라며 “혁신은 경쟁력을 창출하고 위기를 돌파하는 역량을 구비하기 위해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꾸거나 고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자기 혁신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혁신의 참모습이라는 설명이다.

치열한 산업 현장에 50년 이상 몸담으며 느낀 바가 많다는 김 회장은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서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김 회장은 “코로나19가 앞당겨 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근무 방식에도 큰 변화를 요구했고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져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혁신은 기업과 사회를 넘어 개인의 삶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스스로 혁신 과제를 찾는 노력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매일 아침 2, 3개 신문을 보면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흡수하고 MZ세대인 손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배우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김 회장은 2014년 설립한 (재)석천장학문화재단을 통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세대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김 회장은 “뛰어난 인재 양성을 목표로 후학들에게 새로운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나갈 것”이라며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극복에도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희선 기자 sunny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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