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에 선한 영향력 전파… “이웃이 서로 돕는 돌봄사회 만들고파”
복지 독려하는 기업 문화 인정받아 지사협 민간위원장 제안받아
대부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지사협) 민간위원장은 복지 전문가가 직책을 맡지만 광산구 지사협의 경우 사기업 경영인인 강용선 민간위원장이 2021년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강 위원장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2002년 사후 장기 기증을 약속했고 2002년부터 2020년 4월까지 전 직원 1% 나눔 수당 지급을 통해 직원들이 원하는 기관에 기부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이후 2%로 지급 비율을 늘려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단체 헌혈의 날 행사를 2002년부터 연 3, 4회에 걸쳐 꾸준하게 진행해 2000명 이상의 누적 인원이 자발적으로 참여 중이다. 지역사회 청년 인재 육성 및 좋은 일자리 취업 지원을 위해 ㈔인재육성아카데미에도 매월 500만 원씩(연 6000만 원) 후원하고 있다. 1998년부터 기업을 경영하며 이어온 사회 공헌 활동이 민간위원장 활동 제안으로 이어졌고 지금까지 활동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기업가 시선으로 현 복지 문제 고찰
강 위원장은 지사협 위원장을 맡은 후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특히 경영 중인 회사 대웅에스앤티의 모토인 ‘사람만이 희망이다’라는 철학을 지니고 활동에 접근하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우리 주변의 위기 가구들을 음지에서 양지로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특히 최근 심각해지는 자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이웃이 이웃을 돌보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8년부터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2024년부터 기존 기관별 여러 개로 흩어져 있었던 자살 신고·상담전화(1393), 생명의전화(1588-9191) 등 상담 번호를 ‘109’ 하나로 통합 개편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강 위원장은 기업가의 시각에선 집행력과 실행력보다는 아이디어 차원의 계획인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자살 위기에 처한 대부분 위기 가구의 경우 가족, 이웃이 다 떠나 고립돼 있는 경우가 많아 현실적인 자살 방지 대책으로는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실행 및 집행 가능한 복지 롤모델 제시
또 위기 가구들의 고립 이유가 다양하다 보니 정부 정책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방법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특수성에 착안해 이웃지기 활동 후 복지기관 전문가, 행정 공무원이 함께 솔루션 회의를 거쳐 개별적인 맞춤형 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1313 이웃살핌 사업은 첫 시범 구역이었던 송정1동을 포함해 수완동, 농촌동, 평동 등 광산구 내 12개 동에 120여 명의 이웃지기를 교육 중이며 12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내년 안에 광산구 내 모든 동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올해 4월부터 시범 운영한 송정1동의 사업 성과가 입증됐다”고 전하며 이웃지기들은 단순히 도움을 주는 활동을 넘어 지역사회의 다양한 조직과 함께 협력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며 활동 목표가 확대됐고, 도움을 받은 이웃 역시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활동 참여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시범 활동의 성공적인 결과를 설명했다.
‘선한기업 100+ 원탁회의’ 통해 민관산학 복지 협력 추진
송정1동 1313 이웃살핌 사업 시범 활동 결과 실효성은 입증됐지만 예산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강 위원장은 예산 문제 해결 방안 검토 중 광산구 내 기업이 떠올랐고 선한기업이라는 이름 아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면 큰 역량을 통해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현재 광산구 내 140개의 기업이 선한기업으로 참여해 월 10만 원씩 정기 후원 중이고 이 중 41개 기업은 1000만 원 일시 후원 후 월 10만 원씩 정기 후원하는 아너스 멤버로 활동하며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강 위원장은 선한기업 100+ 원탁회의가 민관산학 복지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광산구와 광주를 시작으로 타 지자체에서도 실천 가능한 복지 모델로 활용될 수 있다는 희망을 내비쳤다.
강 위원장은 “교육과 함께 현장에서 늘 힘써 주시는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박인아 교수님과 참여 기업 독려를 위해 애쓰며 선한기업 100+ 원탁회의 운영위원장을 맡아 주신 ㈜애니셀의 임영우 회장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하며 “140여 개 참여 기업 대표님들과 120여 명의 이웃지기님들, 광산구 박병규 구청장님과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달 18일 강 위원장의 아내이자 선한기업 100+ 원탁회의 아너스 멤버인 강화㈜ 곽은아 대표가 주최하는 플라시도 도밍고 마지막 내한 공연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기원하고 국내외 소외아동 후원 등 ‘선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크라이나 피난민을 위한 ‘외투 기부’ 릴레이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며 공연 수익금은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혐회 광주전남지회와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이 공동 진행하는 ‘엘살바도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음악학교 지원사업’에 후원된다.
조선희 기자 hee31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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