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친환경성 뛰어난 ATR 항공기, 울릉도 운항에 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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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 시간) 프랑스 툴루즈에 있는 소형 항공기 제작사 ATR의 항공기 조립공장.
각각 50인승, 70인승 소형 항공기로, ATR72-600은 좌석 간 거리를 28인치로 조절하면 최대 78석까지 늘릴 수 있다.
ATR 항공기의 장점은 낮은 운영비와 친환경이다.
국내에서는 하이에어가 ATR72-500 항공기를 3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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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약 27m에 좌석수는 50~78석
인도까지 15~18개월… 1600대 팔려
유지비 20%-탄소배출 年170t 줄여
때마침 이탈리아에서 만든 약 27m 길이의 항공기 동체가 조립공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ATR의 모기업인 에어버스가 만든 약 27m의 날개는 동체 장착을 앞두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작업자들이 꼬리 날개의 수평을 정교하게 맞추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엔진 조립공장에서는 캐나다 프랫앤드휘트니(PW)에서 만든 PW127XT 엔진이 보였다. 2021년 공개한 ATR의 최신형 엔진이다. 기존 엔진보다 유지비를 20% 줄여주고, 탄소 배출도 연간 170t을 줄일 수 있다. 연료 소비량도 3% 줄였다.
ATR의 프로펠러는 미국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다. 동체에 바퀴와 날개, 꼬리 날개 등을 모두 달고 나면 마지막으로 프로펠러를 단다. 특수 제작된 커버가 날개를 보호하고 있었다.
주요 부품을 장착한 항공기는 다른 조립라인(B 공장)으로 옮겨진다. 고객이 주문한 대로 항공기를 꾸미는 곳이다. 좌석을 넣고, 도색도 한다. 글로벌 특송업체 페덱스용으로 제작되는 ATR72-600F 화물기도 보였다. 최종 조립 후 테스트 비행을 마치면, 고객이 5일 안에 항공기를 찾으러 와야 한다. 항공기 인도장은 툴루즈 공항과 연결돼 있어서, 고객이 항공기 검수를 끝내면 곧바로 출고된다. 주문부터 부품 생신과 조립, 인도까지 약 15∼18개월이 걸린다.
ATR이 툴루즈 조립 공장을 언론에 공개한 건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ATR은 1981년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합작해 설립됐다. 현재까지 1600여 대를 인도했고, 전기배터리와 기존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차세대 항공기도 개발 중이다.
ATR의 주력 제품은 ATR42-600과 ATR72-600이다. 각각 50인승, 70인승 소형 항공기로, ATR72-600은 좌석 간 거리를 28인치로 조절하면 최대 78석까지 늘릴 수 있다. ATR72의 최대 항속거리가 1500km 정도다.
ATR은 울릉도와 백령도, 흑산도 등 도서지역 소형 공항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소형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200m로 설계됐는데, 일반적인 제트여객기로는 이착륙할 수 없다. ATR72의 경우 최대 무게 중량에서 이착륙하려면 1300m 정도의 활주로가 필요하다. 그러나 좌석 수와 연료, 수화물 등 무게를 줄이면 1200m 이내에서도 충분히 이착륙이 가능하다는 게 ATR의 설명이다. 한국 정부는 최근 소형 항공기 운영 가능 좌석 기준(국내선)을 50석에서 80석으로 늘린 바 있다.
ATR 항공기의 장점은 낮은 운영비와 친환경이다. 제트엔진을 사용하는 리저널항공기(1시간 안팎의 노선에 특화된 항공기)보다 연료 소모량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45% 적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정비와 운영, 연료비 등을 모두 따지면, 소형 제트여객기보다 운영비가 약 20%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렉시스 비달 커머셜 부문 수석 부사장은 “일본도 20여 대의 ATR을 운영하고 있고, 2025년 이후 50대까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며 “ATR은 제트기보다 운영비가 훨씬 적게 들어가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하이에어가 ATR72-500 항공기를 3대 보유하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도 ATR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에리카 소메르살로 마케팅 부문장은 “연간 10만 명 정도의 수요만 있어도 ATR은 경쟁력이 있다”며 “한국과 1, 2시간 거리에 있는 일본과 중국을 잇는 노선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툴루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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