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 밑에 말뚝 세워 지반 강화”… 칠금동 백제 유적서 독특한 양식

이소연 기자 2023. 11. 13.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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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면적당 제철로 유구가 가장 많은 충북 충주 칠금동 유적에서 백제 제철로의 토목공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지하 목조 구조물이 다수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2016년부터 이달 초까지 백제의 철 생산지였던 칠금동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전체 제련로(製鍊爐·철광석에서 철과 불순물을 분리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제철로) 34기 가운데 85%(29기)의 하부에서 지하 목조 구조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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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면적당 제철로 유구가 가장 많은 충북 충주 칠금동 유적에서 백제 제철로의 토목공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지하 목조 구조물이 다수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가 2016년부터 이달 초까지 백제의 철 생산지였던 칠금동 유적을 발굴 조사한 결과, 전체 제련로(製鍊爐·철광석에서 철과 불순물을 분리하는 공정이 이뤄지는 제철로) 34기 가운데 85%(29기)의 하부에서 지하 목조 구조물이 나왔다. 이는 현재까지 백제의 제철로에서만 확인된 독특한 구조로, “노체(爐體)의 하중을 견디기 위한 지반 강화 시설”이라는 분석이다.

정락현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연구원은 10일 서울 송파구 한성백제박물관에서 열린 학술대회 ‘강철 백제, 철 생산의 중심지 충주’에서 이 내용을 발표했다. 제련로 하부에서 확인된 ‘이중 구조’는 제련로 하부를 만들 때 땅을 한 번만 판 것이 아니라 파낸 바닥에 목조시설로 바닥을 다지고 그 위에 점토를 채운 뒤 점토 가장자리에 말뚝을 박았다.

칠금동 유적은 전체 2200㎡ 면적에서 제련로 34기와 제철 생산 부속시설 등이 확인돼 단위면적당 유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백제의 철 생산 중심지로 꼽힌다. 어창선 국립중원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실장은 “백제인들이 고도화된 토목공학기술과 제철기술을 바탕으로 제철로를 건설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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