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아침] 소리의 진실
감정을 끌어내는 데는 아름다운 소리가 으뜸이다. 과거부터 인류는 음악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전하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음악은 진동 주파수의 세기마다 다른 소리가 나는 것을 듣기 좋게 조합해 만든 형식으로 조화롭게 결합해 청각적 아름다움을 추구한 예술이 됐다.
아마 모든 생명체도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소리로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세상은 아름다운 소리보다는 인간이 만들어놓은 자동차 등 자연을 파괴하는 기계 소리가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특히 우리가 만든 종교의 틀 속에 사람들은 도취돼 신의 사명이라는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혀 이성을 잊어버리고 정신적 환상에 빠져 과격한 주장의 목소리와 폭력, 심지어 살생을 저지르는 어리석은 종교전쟁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목숨조차 신에게 바치며 죽음을 미화시키는 전도몽상의 정신으로 죽기를 무릅쓰고 싸우고 있다.
내 종교, 내 나라, 내 이념, 내 이익 등 절대적인 독선적 가치관으로 끝없이 싸우는 모습이 마치 지옥과 같은 세상이 돼가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아비규환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약자는 약자대로 목숨을 걸고 소리를 지르며 투쟁하며 산다. 자신들이 주장하는 소리가 절대적이고 독선적이라 세상은 대화가 없는 싸우는 소리만 난무하는 세상이 돼가고 있다.
또 국민을 대변하는 국회의원들은 말의 예의와 고상함과는 거리가 멀고 상대를 향하는 고성과 비판으로 가득 차 국민이 피곤할 정도다.
소리를 잘 내지 않는 백조가 죽기 전 가장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고 하는 말이 있다. 말을 아끼고 조심하며 정말 필요할 때 멋진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가장 작은 주파수의 소리는 우리는 들을 수 없다. 고래는 20Hz의 소리를 낸다. 20Hz는 피아노가 내는 가장 낮은 소리에 해당한다. 바닷속에서 그렇게 낮은 주파수의 소리는 거의 흡수되지 않아 잘 들을 수 없다. 그러나 남극해에 사는 고래와 멀리 알류샨열도에 사는 고래는 사랑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잘 들리지 않는 거대한 민심의 주파수의 소리는 안 들린다고 해서 함부로행동하는 정치인이 너무 많다. 민심의 소리를 어리석은 정치인들은 듣지를 못한다.
세상이 평화롭고 아름다워지려면 절대적 진리보다는 상대적 진리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두 손을 모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진정한 진리의 소리를 느낄 줄 아는 종교인과 정치인, 국민이 많았으면 한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
- “수고했어 우리 아들, 딸”…“수능 끝, 이제 놀거예요!” [2025 수능]
- 지난해보다 쉬웠던 수능…최상위권 변별력 확보는 ‘끄덕’ [2025 수능]
- 평택 미군기지 내 불법 취업한 외국인 10명 적발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직장 내 괴롭힘에 고작 ‘감봉 1개월’...경기아트센터, 솜방망이 처벌 논란
- [시정단상] 지방재정 안정화 정책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