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확률 94%’ LG의 기세 vs ‘대역전 드라마’ KT의 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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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 9분 능선을 넘은 LG와 또 한 번의 대역전 드라마를 노리는 KT가 13일 오후 6시 반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1위 LG는 1차전을 패했지만 2∼4차전을 모두 잡으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삼성은 당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KT와는 사정이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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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9년만의 우승’ 1승만 남아…오지환 중심 ‘불타는 타선’ 자신감
KT ‘역대 두 번째’ 역전우승 꿈꿔…황재균 분전속 박병호 부활 기대
정규시즌 1위 LG는 1차전을 패했지만 2∼4차전을 모두 잡으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까지 1승만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에서 3승 1패(무승부 포함)로 앞선 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17번 중 16번(94.1%)이었다. 이 중 8번은 5차전에서 축배를 들었다.
2013년의 삼성이 1승 3패에서 역전한 유일한 예외 케이스였다. 삼성은 당시 정규리그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른 KT와는 사정이 달랐다. KT는 ‘역대 두 번째 기록을 남기겠다’며 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KT는 NC와의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도 먼저 2패를 당한 뒤 3연승을 거뒀다.
● LG의 기세 이어질까, 막힐까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3차전을 8-7로 따낸 LG는 11일 4차전에서는 15-4로 이겼다. 선발 투수 김윤식이 5와 3분의 2이닝 1실점으로 깜짝 호투한 가운데 김현수, 문보경, 오지환 등이 홈런 3방을 합작했다. 정규시즌 팀 타율 1위(0.279)를 기록했던 LG 타선은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더욱 맹렬히 타오르고 있다. 1∼4차전까지 네 경기 팀 타율은 0.324, OPS(출루율+장타율)는 0.954에 달한다.
그 중심에 주장 오지환이 있다. 2차전에서 솔로 홈런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오지환은 3차전에서는 9회초 2사 후 경기를 뒤집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때렸다. 이어 4차전에서도 7회 쐐기 3점포를 때리며 세 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KT로서는 기세가 좋은 LG 타선을 막아내야 승산이 있다. 한국시리즈 들어 부진에 빠진 ‘필승조’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이 2∼4차전의 충격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정규시즌부터 플레이오프까지 계속 큰 위기를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타선에서는 황재균이 14타수 5안타(타율 0.357) 4타점으로 분전하고 있는 가운데 중심타자 박병호(15타수 2안타)와 알포드(12타수 2안타)의 부활에 기대를 걸고 있다.
● 켈리 vs 고영표 선발 재대결
5차전 선발 투수로 LG는 외국인 에이스 켈리, KT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를 각각 예고했다. 두 선수는 7일 1차전에서도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켈리는 6과 3분의 1이닝 2실점(1자책), 고영표는 6이닝 2실점(1자책)을 남겼다. 9회에 승부가 결정되면서 둘은 승패를 기록하진 못했다.
켈리는 시리즈 도중 내년 시즌 재계약이라는 선물을 받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 반면 고영표는 벼랑 끝에 몰린 팀을 위해 최대한 많은 이닝을 버텨야 하는 숙제를 안고 등판한다. 만약 KT가 이날 승리하면 6차전과 7차전에는 외국인 원투펀치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등판할 수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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