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챔프와 新參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1. 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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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보>(1~15)=딩하오(23)는 지난해 양딩신을 결승서 꺾은 디펜딩 챔피언이고 한승주(27)는 첫 본선 출전이다. LG배만 놓고 보면 성주(城主)와 ‘뜨내기’ 간의 대결인 셈. 딩하오는 시드를 받아 본선에 무혈 입성 후 1회전도 면제받았지만 한승주는 선발전을 거쳐 본선서 대만 라이쥔푸를 꺾고 16강에 합류했다. 국제대회서 ‘신분’의 차이는 이처럼 엄격하다.

하지만 일단 판 앞에 마주 앉으면 차별 없는 승부가 보장되는 것이 바둑의 매력이다. 일체의 비교 자료나 경력을 따지지 않는 맨주먹 대결이 이루어진다. 두 기사가 마주한 것도 이 판이 처음이다. 대국 당시 랭킹은 한승주가 한국 12위, 딩하오는 중국 5위. 돌 가리기에서 딩하오가 홀짝을 못 맞혔고 한승주가 백을 선택했다.

3은 실리 노선의 작전인 동시에 심리전의 의미도 강하다. 자신의 첫 착점으로 택한 보금자리를 빼앗기고 기분 좋을 리 없기 때문. 8~11로 각자 자신의 길을 가며 힘을 기른다. 12 걸침 때 13은 온건한 응수. 14로는 ‘가’에 붙이는 강력한 수법도 있다. 참고도 15까지 요즘 자주 등장하는 수순이다. 흑은 15로 강력히 협공, 한번 붙어보자고 외친다. 백의 다음 수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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