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86] 마약 중독

“새하얀 입술, 창백한 얼굴/눈꽃송이를 들이마시고/타버린 폐, 시큼한 맛/불은 꺼지고, 날이 저물어/집세 내는 것도 허덕이는 삶/길기만 한 밤들, 낯선 남자들/사람들이 말하길/ 그 여잔 혹독한 마약중독자라고/몽상에 사로잡혀 있어/열여덟 살때부터 이랬어/그런데 요즘은 얼굴마저/점점 망가져 가는 듯해/마치 부서지는 페이스트리처럼 /또 사람들은 소리쳐 말하지/인생 최악의 것들은 대가 없이 찾아오는 법/(White lips, pale face / Breathing in the snowflakes / Burnt lungs, sour taste / Light’s gone, days end / Struggling to pay rent / Long nights, strange men / And they say / She’s in the Class A Team / Stuck in her daydream / Been this way since 18 / But lately, her face seems / Slowly sinking, wasting / Crumbling like pastries / And they scream / The worst things in life come free to us).”
2010년대 이후 영국의 국민 가수로 부상하게 되는 에드 시런의 이 출세작은 마약에 찌들어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거리의 여인에 대한 노래다. 더듬는 말투와 특이한 머리카락 색 때문에 어려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곤 했던 소년은 고작 스물 여섯 살 나이에 대영제국 훈장(MBE)을 받았다.
마약 중독에 대한 팝 음악의 역사는 유구하다. 그리고 동시에, 셀 수도 없는 레전드 뮤지션들이 마약중독 스캔들을 일으켰다. 그리고 얼마전 1994년부터 2004년까지 무려 십년간 방영되었던 미국 TV 시트콤의 영원한 고전 <프렌즈>에서 챈들러 빙 역을 맡았던 배우 매슈 페리가 자기 집 욕조에서 그리 길지 않은 삶을 마감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는 오랫동안 알콜과 약물중독으로 고통받았다.
그는 이 시트콤의 재상영 수입으로만 한 해 이백억원이 넘는 돈을 벌었다지만 알코올중독 재활 치료에만 120억원 넘게 썼고 열다섯 차례나 재활 시설에 입원했다고 했다. 이 중독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 나름대로 필사적인 노력을 경주했지만 알코올과 약물중독에서 완전히 벗어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의 때이른 죽음이 직설적으로 설명해 준다. 우리 나라를 포함하여 세계는 지금, 온갖 종류의 중독과 전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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