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희, 시즌 4승에 생애 첫 다승왕까지…“올해는 100점 만점에 100점”(종합)
다승 1위·상금 2위 등 데뷔 6년 차에 커리어 하이
이예원, 대상·상금왕·최소 타수상 ‘트리플 크라운’
김민별은 황유민·방신실 제치고 신인상 확정
임진희(25)는 대기만성의 대명사다. 골프 선수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인 고등학교 1학년 때 본격적으로 선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상금랭킹 64위, 이듬해인 2019년 상금랭킹 84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매해 시드전으로 향했다. 심지어 2019년 말 치른 시드 순위전에서도 성적이 지지부진해 2020년에는 드림투어(2부)에서 뛰어야 했다.
드림투어를 거친 뒤 임진희는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2021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따냈고, 2022년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매해 우승할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는 더욱더 화려하게 비상했다.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고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10월 상상인·한국경제TV 오픈에서 정상에 오른 뒤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제패하며 올해 KL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우승을 거둔 선수가 됐다. 투어 통산 6승째. 임진희는 “올 시즌 나에게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겠다”며 크게 기뻐했다.
임진희는 12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3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후반 10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 2위 이다연(26)을 5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2억원을 받은 임진희는 상금랭킹에서도 2위(11억4583만원)로 올라섰고 대상 포인트 2위, 평균타수 4위 등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임진희는 8번홀까지 파 행진만 거듭해 추격자 이다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그러나 9번홀(파4) 버디로 다시 선두를 되찾았고 14번홀(파4), 15번홀(파5) 연속 버디를 잡아 승부를 갈랐다.
17번홀(파3) 버디로 쐐기를 박은 임진희는 18번홀(파4)에서 우승을 자축하는 버디까지 잡아내며 2위 이다연(11언더파 20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올 시즌 초반에 목표했던 두 가지, 상금 10억원 이상 벌기와 다승을 모두 이뤄서 정말 기쁘다”며 “9번홀부터 공격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과감하게 플레이했다. 오늘 첫 버디가 나온 9번홀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돌아봤다.
임진희는 오는 18일 부산에서 열리는 이벤트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다음달 1일 시작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출전해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그는 “LPGA 투어에 진출해 세계랭킹 1위에 도전해보고 싶다. 현재 제 세계랭킹인 52위(12일 기준)도 예전의 저라면 상상하지 못했던 순위다. 지금까지 많이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불가능한 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진희와 우승 경쟁을 펼친 이다연은 2타를 줄인 끝에 단독 2위(11언더파 205타)에 올랐다. 김민주(21), 정소이(21)가 공동 3위(3언더파 213타)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왕과 대상, 평균타수 1위 등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이예원(20)은 공동 11위(2오버파 218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예원은 올 시즌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과 8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10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기록했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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