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67년 만의 병원 인턴제 개편…필수의료 강화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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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년 과정의 인턴제도를 필수의료 중심의 2년제 임상수련의 과정으로 대체하는 내용의 의사 수련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임상수련의 과정을 필수의료와 응급의학 분야를 집중 경험하도록 운영한다면 이 분야 인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상수련의를 지역 공공병원에서 순환 근무토록 하는 방안도 지역 의사 구인난을 해소하는 대책으로 검토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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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졸업 후 수련 과정은 모든 전공과목을 돌며 진료 경험을 쌓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찾는 기간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온갖 잡일에 치여 정작 환자 볼 일은 별로 없는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인턴들은 주당 80시간 넘게 일하면서도 절반은 “진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청소나 빨래 같은 “업무와 상관없는 일을 요구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인턴도 절반이 넘었다. 이 때문에 인턴을 하지 않고 일반의 면허로 개원하는 젊은 의사들이 늘어 필수의료 분야 인력난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형적인 인턴제도는 의사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부실한 임상 교육으로 환자 안전을 위협하는 만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정부가 2021년 도입한 필수의료 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대 졸업반 학생들 중 상당수가 필수의료를 전공으로 택했다. 임상수련의 과정을 필수의료와 응급의학 분야를 집중 경험하도록 운영한다면 이 분야 인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임상수련의를 지역 공공병원에서 순환 근무토록 하는 방안도 지역 의사 구인난을 해소하는 대책으로 검토할 만하다.
문제는 인턴제도를 폐지할 경우 그동안 인턴들이 해오던 온갖 허드렛일을 누가 하느냐이다. 인턴들이 임상 실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병원의 잡무 처리를 하는 대체 인력을 쓰지 않으면 임상수련의는 2년짜리 인턴으로 전락하게 된다. 그동안 인턴제도 개선을 추진하다 무산된 것도 인턴의 업무 공백을 메울 방안이 없었기 때문이다. 임상수련의를 위한 체계적인 수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련 병원과 진료 과목에 따라 업무와 학습 경험의 차이가 들쑥날쑥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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