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기록도 품은 오대산, 조선왕실 역사 펼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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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평창에서 일반에 공개된 조선왕조실록박물관의 유물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수장고 등 박물관 리모델링이 끝나지 않아 오대산 사고본의 전체 귀환은 내년 하반기쯤 이뤄질 전망이다.
오대산 사고본 외 다른 사고본의 실록도 함께 전시, 실록 원본을 상설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 됐다.
전시품 중에서는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과 2006년, 2017년에 나눠서 국내로 돌아온 오대산 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등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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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사고본 실록·의궤 전시
도착 일주일 후 일반에 공개
내년 리모델링 후 전체 귀환
성종·중종·선조실록 원본 등
정족산 외부 사고본도 포함
국외 반출 후 환수 여정 소개
12일 평창에서 일반에 공개된 조선왕조실록박물관의 유물은 무엇일까. 아쉽게도 수장고 등 박물관 리모델링이 끝나지 않아 오대산 사고본의 전체 귀환은 내년 하반기쯤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박물관에는 오대산 사고본 실록 9책, 의궤 26책이 와 있다.
이미 지난 4일 비공개로 오대산에 도착했으나, 개관식까지 마친 후 일주일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오대산 사고본 외 다른 사고본의 실록도 함께 전시, 실록 원본을 상설로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박물관이 됐다.
서정민 문화재청 학예연구사는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조선왕실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며 기록물을 편찬했다. 의궤 속 복식과 모양 등을 다르게 한 도화서 화원들의 반차도 그림도 생생한 기록을 담은 아름다운 연곡으로 읽혔다”고 말했다. 이어 “오대산 사고본에는 외세 침략으로 인한 아픈 역사도 있지만, 실록과 의궤를 되찾고자 했던 국민들의 마음 또한 담겨 있다. 어느 실록보다도 역사적이고 자주적인 요소가 크다”고 전시 유물의 의미를 밝혔다.
상설전시는 1부 ‘깊은 산속에 품은 조선왕조의 역사, 오대산사고’, 2부 ‘조선왕조실록, 역사를 지키다’, 3부 ‘조선왕조의궤, 왕조의 모범을 보이다’로 구성, 유물 70여점을 전시한다. 1913년에 반출된 후 110년 만에 본래의 자리인 오대산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여정을 통해 국외 반출 문화유산 환수의 중요성과 의미를 되짚는 공간이다.
전시는 조선시대에 왕실 기록물을 어떻게 만들고 보관했는지 상세히 설명한다. 조선왕조는 ‘실록청’이라는 임시기관을 두고 실록의 보관 과정에 있어 수시로 책의 수량과 상태를 점검하고 문서로 작성했다. 실록이 완성되면 보자기에 싸서 상자에 넣어 한양 춘추관 사고와 지방 외사고에 분산 봉안했다. 또 실록의 편찬 과정을 담은 실록청의궤와 제명기 등을 남겨 후대의 모범으로 삼았다.
전시품 중에서는 일제강점기였던 1932년과 2006년, 2017년에 나눠서 국내로 돌아온 오대산 사고본 ‘성종실록’, ‘중종실록’, ‘선조실록’ 등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중종실록에는 경성제국대학도서장, 동경제국대학도서인이 날인 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도장은 오대산 사고본임을 입증할 수 있는 기록이다. ‘실록각’(實錄閣), ‘선원보각’(璿源譜閣) 등 지방 사고에 걸었던 현판도 볼 수 있다.
또 ‘성종실록’과 ‘중종실록’이 최종 교정쇄본을 정본 대신 봉안한 유일한 사례인 점을 감안, 비교감상을 위해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정족산사고본 정본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조선시대 실록편찬의 중간과정과 교정부호 체계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조선 왕실의 ‘행사 보고서’인 의궤도 눈길을 끈다. 특히 군복을 입은 철종의 어진과 함께 그의 장례를 다룬 철종국장도감의궤도 전시됐다. 1906년 경운궁을 중건한 공사 과정을 기록한 ‘경운궁중건도감의궤’도 있다.
문화재청은 그간 박물관 개관 준비를 위한 업무추진단의 성격으로 운영해 온 관련 조직을 총 직원 16명으로 새로 편제, 구성하는 등 박물관 내 연구인원을 보강할 계획이다. 기획전시를 늘려나가는 동시에 몰입형 콘텐츠 수업 등이 가능한 실감형 영상관 등도 마련될 예정이다.
조선왕조실록은 1973년, 2007년, 2019년에 국보로 지정됐고, 조선 왕실 행사의 준비 및 시행, 사후 처리과정을 기록한 조선왕조의궤는 2016년 보물로 지정됐다. 김진형 formatio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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