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여성문학인회 회원 시] 밥 냄새 - 송현정

송현정 2023. 11. 13. 00: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집안에 부고가 있어 오랜만에 들러본 친정집 온기 사라진 부엌 한구석에 세월 고스란히 뒤집어쓴 채 벌겋게 녹이 슨 가마솥 칠 남매 수시로 드나들며 종가집 식솔들의 허기진 속을 채우며 구석구석 퍼져가던 밥 냄새는 소리 내어 부르지 않아도 가족을 모이게 했었지.

긴 시간 뿌리를 내려 견뎌온 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뜨거워질 수 있다면 한 줌 재 속 청솔가지 매큼한 연기 가득한 그 냄새가 그립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부고가 있어

오랜만에 들러본 친정집



온기 사라진 부엌 한구석에

세월 고스란히 뒤집어쓴 채

벌겋게 녹이 슨 가마솥



칠 남매 수시로 드나들며

종가집 식솔들의 허기진 속을 채우며

구석구석 퍼져가던 밥 냄새는

소리 내어 부르지 않아도

가족을 모이게 했었지.



긴 시간 뿌리를 내려 견뎌온

저 아궁이에 불을 지펴

뜨거워질 수 있다면



한 줌 재 속

청솔가지 매큼한 연기 가득한

그 냄새가 그립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