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표 4~5%만 가도 중도가 선거 좌우하는 수도권에선 참패”

김현주 2023. 11. 12.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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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이 전 대표와 만남을 갖고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3·8 전당대회 당시 지지했던 '천아용인'은 전날(11일) 이 전 대표와 만난 뒤 저마다 페이스북에 뜻을 함께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도 신당에 합류할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이다.

최근 천아용인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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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만난 천아용인 "앞으로 작전 이해"…분열 관측 불식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허은아 의원과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김용태 전 최고위원, 이기인 경기도의원(오른쪽부터)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을 추진하는 가운데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도 이 전 대표와 만남을 갖고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

뉴스1에 따르면 이 전 대표가 3·8 전당대회 당시 지지했던 '천아용인'은 전날(11일) 이 전 대표와 만난 뒤 저마다 페이스북에 뜻을 함께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 중에도 신당에 합류할 사람이 있다고 주장한 지 하루 만이다.

허은아 의원은 전당대회 당시 사진과 함께 "그때 그 각오, 그때 그 마음으로"라고 올렸고,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천아용인과 이 전 대표가 함께 만난 사진과 함께 "만나서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작전이 이해가 간다"고 했다.

최근 천아용인은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행보에 대해 말을 아껴왔다. 당 안팎에선 천아용인 내부에서도 공천을 앞두고 분열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전날 단체 행동을 통해 이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고 이 전 대표와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전 대표와 이들은 전날 허 의원의 동대문구 지역 사무실에서 만났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표의 총선 계획뿐 아니라 현역 의원들의 목소리도 확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이대로 가면 보수 진영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보수정당의 개혁에 대해서 생각보다 더 면밀한 액션 플랜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당내 주류 의원들한테도 (내년 총선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히 엄습해 있다는 것을 이 전 대표한테 연락 온 사람들의 실체를 확인하면서 평가할 수 있었다"고 했다.

다른 참석자도 "신당 합류 여부를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지금 보수진영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면 파급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적은 표 차이로 승부가 결정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 전 대표 신당이 선거 판세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전 대표가 창당하면 정의당보다 비례대표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본인들에게 (신당 창당이) 나쁜 선택지는 아니다"며 "다만 우리 당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에게 4~5%만 (표가) 가도 중도와 무당층이 선거를 좌우하는 수도권에선 참패"라고 내다봤다.

이 전 대표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영남권 역시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PK(부산·경남)의 경우 이 전 대표의 신당이 등장할 경우 민주당과 박빙 지역에서 기존 보수표를 잠식할 수도 있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PK 의원들을 중심으로 민주당과 경쟁구도가 박빙으로 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TK(대구·경북)에서도 일정 부분 이상의 파급력을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 등을 감행하는 후보들과 연대, 여당 공천판 자체 분위기를 흩뜨릴 수 있다.

다만 지역구가 있는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들의 경우 이 전 대표 신당에 합류하는 결정을 쉽게 내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지자 중에는 정치인 개인뿐 아니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선뜻 당을 버리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한 원외 당협위원장은 "당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당을 옮기는 것은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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