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도 의사도 '대도시 쏠림'...지역의료 회복 시급
[앵커]
최근 필수의료 공백 해소를 위한 정부 논의가 한창인 가운데, 상급종합병원 환자 3명 가운데 1명이 '원정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아청소년과나 산부인과 등 필수 의료진의 지역 불균형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지역의료 체계 회복이 시급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상급종합병원은 종합병원 중에서도 인력과 시설, 교육 평가에 따라 3년 마다 지정됩니다.
그만큼 중증 질환자가 많이 찾고, 특정 병원에 환자가 쏠리는 '원정 진료'도 잦은 편입니다.
실제로 공공의료기관 통계를 보면, 지난 2021년 상급종합병원 환자 가운데 63.7%가 거주지 병원을 이용했지만, 36.3%는 타 시도 병원을 찾았습니다.
3명 중 1명은 원정 진료 환자인 셈입니다.
특히 전남에서는 4명 가운데 3명꼴로 타 시도 병원을 찾았고, 충북과 경기가 뒤를 이었습니다.
경북과 세종, 제주 지역에는 아예 상급종합 병원이 없어 원정 진료가 불가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뭐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역에) 의료 인프라에 대한 부분이 갖춰져 있지 않으니까 의료 인력이 지역으로 내려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고, 약간 악순환이 지금 이어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필수의료 의사의 지역 간 불균형도 심각합니다.
만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10만 명당 전문의 수는 33.7명으로,
의사 수가 많은 편인 광주와 부산, 서울에 세종·제주의 2배 이상이 몰려 있습니다.
가임 여성 10만 명당 산부인과 전문의도 가장 많은 서울이 66명 수준이었고, 경기 41.6명, 세종은 30.2명에 그쳤습니다.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공백이 거듭 확인되면서 환자와 의사 모두 대도시에 쏠리는 악순환을 끊기 위한 정부 대책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그래픽 : 김진호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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