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월드컵] 한국 어렵게 넣고 쉽게 실점, 美에 1-3 패 '이렇게 안 들어가나...' 골대 2번+GK 선방에 땅을 쳤다

이원희 기자 2023. 11. 12.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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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한국-미국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7세 이하 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렇게 안 들어가나...' 너무나 운이 따르지 않았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남자대표팀은 12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E조 조별리그 1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1-3로 패했다. 어렵게 넣고 쉽게 실점을 내준 경기였다. 점수차는 점점 더 벌어졌다. 결국 월드컵 첫 판부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역대 최고 성적인 8강 이상을 노리고 있는 이번 한국 대표팀은 미국, 프랑스, 부르키나파소와 E조에 묶였다. 하지만 불안한 출발을 알려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한국의 다음 상대는 프랑스로 오는 15일 맞붙는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지만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유럽의 강호' 프랑스는 직전 대회였던 2019년 브라질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다. 당시에도 한국과 프랑스는 같은 조에 편성됐다. 프랑스는 3전 전승, 한국은 2승 1패로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한국과 '아프리카 다크호스' 부르키나파소의 맞대결은 18일에 열린다.

U-17 월드컵은 총 24개국이 출전한다.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경쟁한다. 각 조 상위 2팀과 조 3위 중 가장 성적이 좋은 4팀이 16강에 오르는 방식이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남은 경기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한국은 1987년, 2009년, 2010년 역대 최고 성적인 8강을 기록했다. 대회 전 변성환 감독은 "한국의 U-17 월드컵 역대 최고 성적은 8강이다. 1년 6개월 전부터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잡고 운영하고 있다"며 "목표 변화는 없다. 오히려 준결승 진출이라는 목표에 더욱 확신이 생겼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U-17 대표팀은 지난 7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냈다. 당시 변성환호는 아시안컵 결승에 올라 '숙적' 일본을 만났다. 하지만 결승 주심을 맡았던 태국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아쉽게 패했다.

한국-미국 경기.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전체적인 경기를 보면 한국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초반부터 골대 불운이 나왔다. 전반 5분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윤도영이 환상적인 바이시클 킥을 시도했다. 윤도영의 킥은 골문 쪽으로 향했다. 상대 골키퍼는 역동작에 걸려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상황. 하지만 윤도영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들어만 갔다면 대회 최고의 골까지 노릴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윤도영도 상당히 아쉬워했다.

하지만 실점은 쉽게 기록했다. 첫 슈팅의 아쉬움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한국은 전반 7분 선제골을 허용했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순간적으로 측면이 무너진 탓에 위기에 몰렸다. 1차적으로 한국 센터백 강민우가 공을 냈지만 멀리가지 못했다. 이를 미국 님파샤 베르키마스가 잡아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아냈다.

재정비에 나선 한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골과 인연이 없었다. 전반 16분 김명준의 슈팅은 상대 골키퍼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전반 24분 김명준이 다시 한 번 골문을 노렸지만 정확도가 부족했다. 센스 넘치는 뒷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전반 33분 양민혁의 중거리 슈팅은 또 한 번 골대를 강타했다.

계속된 공격 끝에 한국이 어렵게 동점골을 뽑아냈다. 주인공은 김명준이었다. 전반 35분 양민혁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앞에 있던 김명준이 집중력을 발휘해 재차 밀어 넣었다. 한국은 전반 분위기를 압도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백인우의 슈팅이 상대 수비진에 맞고 살짝 벗어났다. 결국 전반은 1-1로 끝났다.

U-17 월드컵 B조에 들어간 한국.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U-17 월드컵 조편성.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지만 한국은 전반에 좋았던 분위기를 후반에 끌고 가지 못했다. 후반 4분 추가 실점해 리드를 내줬다. 이번에도 수비진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한국 골키퍼 홍성민이 미국의 슈팅을 한 차례 막아냈다. 혼전 상황에서 한국은 공을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다. 반면 미국은 크루즈 메디나가 재차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위기에 몰린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를 퍼부었다. 양민혁 등이 빠른 돌파를 앞세워 측면을 허물었다. 하지만 확실한 마무리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더욱 수비에 집중해 리드를 지켜내고자 했다. 한국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후반 26분에는 최전방 공격수 김명준을 빼고 백아온을 투입하는 승부수까지 띄었다.

그런데도 한국은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오히려 미국이 후반 28분 베르키마스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또 한 번 골을 기록했다. 스코어도 3-1로 벌어졌다. 한국은 끝까지 점수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한국의 골 세리머니.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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