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북한 ‘하마스식’ 공격해도 즉각 응징하는 한·미연합태세 유지”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미측 대표단을 격려하며 만찬을 함께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2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미국 대표단과 만나 “북한이 오판해 하마스식 기습공격을 포함한 어떠한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즉각 단호히 응징할 수 있는 한·미 연합대비태세를 유지해 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 등 SCM 미국 대표단과 만찬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SCM은 한·미 양국의 국방장관과 국방·외교 고위관리가 참여하는 양국 간 최고위급 안보협의체다. 양국은 오는 13일 국방부에서 제55차 SCM 개최를 앞두고 있다.

윤 대통령은 만찬에서 북한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무력 충돌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발시 즉각적이고 단호한 연합 대응 태세를 주문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한·미가 지난 7월 핵협의그룹(NCG)을 출범한 후 긴밀히 협력해온 점을 평가하고, 미국 전략자산 전개 확대 등 후속조치가 속도감 있게 추진되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오스틴 장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각별한 안부’를 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더욱 강력히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바이든 대통령의 확고한 뜻”이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 NCG 협의를 “바이든 美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라고 언급하고 “이를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의 실효성과 신뢰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모든 범주의 군사 능력을 운용하여 대한민국을 방어한다는 공약도 재확인했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이 양국 청년세대의 과학기술 협력 확대 필요성을 언급하자 “한·미 및 한·미·일 간에 그러한 논의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만찬에는 미국 측에서 오스틴 장관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브라운 합참의장,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일라이 래트너 인·태 안보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신원식 국방부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승겸 합참의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인성환 국가안보실 2차장, 최병옥 국방비서관 등도 함께 자리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