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마라톤 신기록" 카톡 보낸 교장…딸 카페서 업무추진카드 결제 의혹도

전라북도교육청 전경. /사진=뉴시스.

전라북도의 한 초등학교 A교장이 업무용 단체 카톡방에 '마라톤 신기록 달성' 등 업무와 관계없는 내용을 휴일이나 한밤중에 올려 관할 교육청이 진상 파악에 나섰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이정린 도의원은 지난 10일 전북교육청에 대한 전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A교장에 대한 제보가 들어왔다"며 "교육청은 현장에서 철두철미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의하면 A교장은 지난달 8일 교직원 30여명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 자신이 참가한 마라톤 대회 기록을 공유했다. 학교 홍보 게시판에도 A교장의 기록 경신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교장은 업무시간이 끝난 뒤 마라톤 대회에서 입상한 상장과 이를 촬영한 사진 등을 단체 카톡방에 올렸다. 이외에도 A교장은 업무추진 카드를 사용해 딸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빵과 음료수 등 수백만 원에 달하는 물품을 결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의원은 "A교장은 자신이 참여하는 성악 동아리 활동을 위해 교장실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늦게까지 연습하는 등 야근하는 교사에게 피해를 주기도 했다"며 "A교장에 관해 많은 문제가 제기된 만큼 전북교육청은 해당 학교를 방문해 철두철미하게 조사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은 사실관계 확인 후 A교장의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해 합당한 조처를 내릴 예정이다.

김창현 기자 hyun15@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