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결’ 고개 숙인 흥민, 미소 지은 희찬
토트넘, 울버햄프턴에 역전패
16·21일 월드컵 예선 동반 출격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처음으로 성사된 ‘코리안 더비’는 동생이 웃는 것으로 끝났다.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긴 했지만, 이제는 다 잊고 대표팀에서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
지난 11일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2023~2024 EPL 12라운드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몰아친 울버햄프턴의 짜릿한 2-1 역전승으로 끝났다.
이 경기는 토트넘의 손흥민, 그리고 울버햄프턴의 황희찬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은 경기 전까지 8골(1도움)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었고, 황희찬은 공식전 6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하는 등 절정의 기세를 뽐내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손흥민과 황희찬은 공격포인트를 한 개도 작성하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상대 수비의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과 황희찬 모두 슈팅을 1개씩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팀이 홈팬들 앞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만들어낸 황희찬이 미소를 지었다. 경기 전 폭소를 터뜨리며 서로 손을 맞잡는 모습까지 보였던 손흥민과 황희찬의 모습도 엇갈렸다. 황희찬이 동료들과 포옹하며 승리의 기쁨을 한껏 만끽한 반면, 손흥민은 굳은 표정을 지으며 경기장을 떠났다.
소속팀에서의 경기는 희비가 엇갈렸지만, 이제는 서로가 다시 힘을 합쳐야 할 때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오는 16일(싱가포르)과 21일(중국)에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2차 예선은 대표팀이 내년 1~2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실전이자 다음 월드컵을 향한 첫 여정이다. 대표팀은 13일 소집해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첫 훈련에 나선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대표팀 공격의 핵심이다. 최근 한국 대표팀 공격자원들 가운데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어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신뢰도 크다. 이번에 상대할 싱가포르와 중국은 모두 한국보다 전력이 한 수 아래에 있다. 한국은 지난 10월 A매치 때 튀니지(4-0 승)와 베트남(6-0 승)을 상대로 모두 다득점 승리를 챙겼는데, 이번에도 다득점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대표팀에서 다시 힘을 합치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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