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예수’ 켈리, LG의 마침표 찍을까…토종 에이스 고영표, KT ‘구세주’ 될까
우승 직전의 LG와 벼랑 끝의 KT가 다시 에이스를 앞세워 대결한다.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5차전에는 LG 케이시 켈리와 KT 고영표가 선발 출격한다. 지난 1차전을 책임졌던 외국인 에이스와 토종 에이스의 재대결이다.
1차전에서 켈리는 6.1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고영표는 6이닝 7피안타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둘 다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호투했고, 최종 승리는 KT가 가져갔다.
다시 나가는 켈리는 LG의 우승을 확정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3승1패로 앞선 LG는 1승만 더하면 1994년 이후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통합우승을 차지한다.
LG는 3차전을 졌을 경우, 켈리를 4차전 선발로 투입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승리하자 마지막 4승째를 맡을 5차전 선발로 결정했다. 현재 선발 중 LG가 믿을 유일한 에이스급 투수라는 뜻이기도 하다. 켈리가 부진해 5차전을 놓칠 경우, 6차전 선발 자리가 비어 있는 LG는 다시 난항으로 빠질 수 있다.
5차전은 어쩌면 켈리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경기가 될 수도 있다. 2019년 LG에 입단해서 KBO리그에 데뷔한 켈리는 5년차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가 있다. 그동안 성실한 외국인 선수의 대명사라 해도 좋을 만큼 성적과 인성에서 모범을 보여온 켈리는 올해 정규시즌에서 꽤 기복을 보여 교체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다시 제 모습을 찾았고 LG의 한국시리즈를 이끌고 있다. 염경엽 LG 감독은 지난 11일 5차전 선발로 켈리를 예고하면서 “구단의 생각이 중요하지만 나는 (켈리와) 재계약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1차전 승리 뒤 내리 3패를 당해 벼랑 끝에 선 KT에서는 다시 ‘구원자’ 고영표가 나선다.
KT는 일단 5차전을 잡으면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다. 다시 선발 싸움에서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순서대로면 고영표에 이어 2차전 선발이었던 윌리엄 쿠에바스가 닷새를 쉬고 6차전을 준비한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도 NC에 1·2차전을 내준 뒤 3~5차전을 잡아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그 첫 단추였던 3차전 선발이 당시 화약고처럼 터지고 있던 NC 타선을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고영표였다. 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 KT는 필승계투조가 모두 지쳐 있다. 고영표에겐 선제 실점을 하지 않고 LG의 기세를 초반에 막는 것이 임무로 주어졌다.
LG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으로 승부하고 있다. 4차전까지 총 8개의 홈런을 쏟아냈는데 유일하게 홈런을 치지 못한 경기가 고영표가 나선 1차전이었다. 고영표는 리그에서 홈런을 가장 안 주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올해도 홈런 7개밖에 맞지 않았고 그중 LG에 내준 홈런은 딱 1개였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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