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금 ‘저조’…집행 ‘난항’
[KBS 청주] [앵커]
올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금을 모금한 자치단체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기금 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요.
기부 금액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상당수 자치단체들이 올해 기금 사업 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선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충북 시군에서는 처음으로 고향사랑기부금 1억 원을 돌파한 증평군.
모금액으로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 철길 아래 좁은 통로를 확장할 계획이었지만 고민에 빠졌습니다.
3백억가량 소요되는 사업에 현재 기부금이 1억 3천만 원에 불과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상범/증평군 고향사랑기부금 담당자 : "(주민들의) 인식이나 이런 홍보가 덜 돼 있는 것 같아서 생각보다 기부금이 많이 걷힌 것 같지는 않아서..."]
올 1월 시행돼 지난 8월까지 각 지자체에 답지한 고향사랑기부금은 약 265억 원, 목표액 8백억 원의 30% 수준에 불과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별로 줄줄이 사업 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국의 고향사랑기부금 사업 안내는 대부분 방침을 보여주는 수준입니다.
한 해 50명에게 치아 교정을 해주겠다는 충청북도 등 구체적으로 사업을 확정한 지자체가 전국 10곳도 채 되지 않습니다.
[○○군 고향사랑기부금 담당자 : "6천에서 1억 사이 정도면 뭐 하기가 좀 애매하다 보니까 다들. 사업부서에서도 뭐 하기가 애매하다고..."]
기부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특색 사업을 발굴하고 지정 기부를 허용하는 등 기금 사용처를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윤영한/충북연구원 수석연구원 : "기부자가 보람있게 내가 낸 기부액이 쓰였다고 하는 만족도를 주기 위해서는 용처의 용도가 명확히."]
'지방소멸'의 대안으로 도입된 고향사랑기부제, 정부는 민간 기부 플랫폼을 이용한 기부 허용 등 기부제 활성화를 위해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김선영 기자 (wak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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