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태형 탄생→공룡들 돌풍→김원형 경질→LG KS 우승 한풀이?→SSG 새 사령탑→APBC→FA 쩐의 전쟁? 요동치는 가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요동치는 가을이다.
2023년 가을에도 어김없이 수 많은 스토리가 KBO리그를 강타한다. 흥미로운 건 포스트시즌 못지 않게, 아니 그 이상으로 포스트시즌 외의 이슈가 야구 판을 뒤엎는 힘이 강하다는 점이다. 어쨌든 포스트시즌은 LG 트윈스의 29년만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가능성이 커진 상태다. 이제 스토브리그가 눈 앞이다.
사실 스토브리그는 정규시즌을 마치면서 이미 시작됐다. 올해 정규시즌이 예년보다 유독 늦게 끝나면서 스토브리그와 흡사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결정적으로 KIA 타이거즈와 함께 전국구 쌍벽의 인기를 누리는 롯데 자이언츠의 감독 교체 이슈가 바로 터지면서 달아올랐다.
김태형 감독의 화려한 복귀는, 롯데 팬 대다수의 니즈와 맞아떨어지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다소 잠잠해졌지만, 내년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김태형 감독과 롯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일 잘 했던 박준혁 단장의 선임도 김태형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롯데 이슈가 스토브리그의 시작을 알린 사이, 포스트시즌은 NC 다이노스의 선전이 단연 돋보였다. NC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시작으로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스윕 통과로 절정에 이르렀다. 플레이오프서 KT 위즈마저 먼저 2승으로 압도하면서 한국시리즈까지 가는 듯했지만, KT가 저력을 발휘하면서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
또한, 플레이오프 기간엔 느닷없이 SSG가 김원형 감독을 전격 경질해 화제를 모았다. 작년 통합우승 감독을 3년 재계약의 1년을 마치고 잘라 버리는 이 결정을, 정용진 구단주의 톱다운이 아닌 구단 내부의 결정이었다는 사실이 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여전히 10명의 구단주 중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구단주가 감독 거취 이슈를 톱다운으로 결정하지 않은 게 더 어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대수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는 3차전까지 1점차 승부가 이어질 정도로 명승부였다. 다른 종목의 한 감독도 한국시리즈를 틈 날 때마다 재미있게 봤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감독은 KT 김태균 수석코치와 친구인데, 창원에서 초면인 이강철 감독에게 인사하자 KT가 역스윕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했다고 웃기도 했다.
어쨌든 LG가 타선의 힘, 불펜의 물량에서 KT에 한 수 위라는 게 드러났다. KT는 선발진이 우위지만, 불펜 싸움에서 LG에 밀려 선발진의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한다. 결국 LG 타선이 경기 중반까지 KT 선발진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했기 때문이다. 이미 9경기를 치른 KT로선, 개개인의 에너지 소모가 크다. 한국시리즈는 LG의 29년만의 통합우승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 SSG가 다시 한번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전망이다. SSG는 한국시리즈 직후 신임 감독 선임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혀왔기 때문이다. 많은 소문이 있지만, 발표가 나기 전까진 누구도 결말을 모른다.
동시에 제2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도 일본 도쿄돔에서 16일부터 열린다. 다시 류중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멤버 위주로 나가지만, 한국시리즈에 나간 LG와 KT 선수들은 최종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배려를 했다. APBC를 통해 젊은 한국대표팀의 아시아 경쟁력이 고스란히 드러날 전망이다.
APBC가 끝나면 22일 부활한 2차 드래프트, 그리고 스토브리그의 꽃 2023-2024 FA 시장이 개장한다. 예년에 비해 S급, 초대형 FA는 없다.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이동은 있을 것이고 변화도 있을 것이다. 쩐의 전쟁만큼 흥미로운 일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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