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내 마음이 원하는 꿈을 꾸게 하는 곳, '꿈 틔움' 전을 가다
(부천=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저희 작가의 팬이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장애를 보시지 마시고 작품만을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김상철 ㈜에이블룸아트 대표)
장애인 표준 사업장이며 예술 콘텐츠 진흥기업 ㈜에이블룸아트를 운영하는 김상철 대표를 경기도 부천 사옥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예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장애인 고용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실제 11명의 장애인을 고용해 작가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에이블룸아트는 중증장애인의 자립을 위한 개인별 역량 강화를 주요 목적으로 하지만 올해에만 두 차례의 큰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친 전문가 그룹이다.
김 대표는 지난 5월 경기도청에서 열린 '꽃,틔움展'에 이어 지난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틔움시리즈 후속편 '꿈,틔움展'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기발한 색감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자폐 청년작가 최하은, 권한솔, 백종하, 김한별 작가를 비롯해 손이 아닌 입으로 세상에 감동을 전하는 임경식 구족화가, 선천성 소아마비를 딛고 화가로서 새로운 꿈을 꾸다가 대한민국 국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정옥 작가, 청각 장애인이지만 마음으로 선명하게 들을 수 있어 바다와 돌고래를 좋아하는 박다영 작가 등이 참여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 참전 상이용사인 허철웅 작가와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이형균 작가, 따뜻한 색감의 최진희 작가, 조선시대 실사 진경 달인 이진경 작가, 돌을 칼로 새기는 전각예술가 박정란 작가도 참여했다.
10월 전시가 열렸던 의원회관을 방문한 여의도 주민 전승호(49)씨는 "장애인 작가 작품이라 해서 약간의 선입견이 있어 학예회 수준을 예상하고 기대 없이 와서 봤는데 대단한 작품이었다"며 "가족과 함께 다시 와서 봤는데 더욱 놀랍고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시 개최를 도운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작가들이 이런 작품을 국회에서 전시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알리고 싶었고 작가들이 전시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해 의미가 크다"며 "지속 가능한 장애인 정책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교두보가 됐으면 해서 국회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사무실에는 화구들과 미술 관련 정보가 빼곡했다. 수시로 작가를 발굴하고 후원하는 일 역시 오롯이 그의 몫이다. 그는 장애인 고용 정책과 에이블룸아트가 많은 접점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애인 의무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작품을 구매하고 구독하면 고용부담금이 감면되는 연계고용 제도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장애인 사업장과 1:1 매칭을 해주면서 멘토링이나 인큐베이팅도 이뤄지게 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장애인 기업과 표준 사업자들이 판로개척이나 코칭을 해주고 소비가 이뤄져 고용 문제도 일부 해결될 수 있습니다. 저희 사업을 통해 이러한 점을 많이 알리고 싶은 바람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 : 도광환, 영상취재 : 김민규·권순, 웹 기획 : 이수아·임소연, 편집 : 이은진>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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