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학살·폭격 중단하라” 런던 30만명 등 세계 곳곳 시위

최서은 기자 2023. 11. 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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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개전 후 최대 인파 참가
수낵 총리에 정치적 지지 압박
유럽·미 등서도 팔 지지 집회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십만명이 모인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극우단체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100명 넘게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는 런던 중심부 거리를 따라 미국 대사관까지 약 4㎞를 행진했다.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약 30만명, 주최 측 추산 80만명이다. 이는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영국에서 열린 관련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며, 최근 몇년간 영국에서 일어난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번 시위가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지는 지지하지만 전면적 휴전은 반대하는 리시 수낵 총리에게 휴전을 지지하라는 정치적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멈추라”면서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유로울 것”이라고 외쳤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이에 반대하는 극우단체들이 모여들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이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극우 시위자 등 12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튀르키예, 호주 등 세계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및 휴전 촉구 집회가 열렸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는 약 2만명이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EU가 팔레스타인의 생명과 권리를 희생시키면서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다면서 “EU,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약 1만6000명이 모여 휴전을 촉구하며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주 자택 인근에서 수백명이 모여 휴전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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