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학살·폭격 중단하라” 런던 30만명 등 세계 곳곳 시위
수낵 총리에 정치적 지지 압박
유럽·미 등서도 팔 지지 집회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휴전을 촉구하는 시위가 전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는 수십만명이 모인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이에 반대하는 극우단체가 경찰과 충돌하면서 100명 넘게 체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대는 런던 중심부 거리를 따라 미국 대사관까지 약 4㎞를 행진했다. 참가 인원은 경찰 추산 약 30만명, 주최 측 추산 80만명이다. 이는 지난달 7일 전쟁 발발 이후 영국에서 열린 관련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며, 최근 몇년간 영국에서 일어난 시위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이번 시위가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지는 지지하지만 전면적 휴전은 반대하는 리시 수낵 총리에게 휴전을 지지하라는 정치적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가자지구에서 학살을 멈추라”면서 “강에서 바다까지 팔레스타인인들은 자유로울 것”이라고 외쳤다.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으로 진행됐으나 이에 반대하는 극우단체들이 모여들면서 경찰과 충돌이 빚어졌다. 이들은 친팔레스타인 시위대와 경찰을 향해 폭력을 행사했고, 결국 극우 시위자 등 12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 벨기에, 스페인, 튀르키예, 호주 등 세계 전역에서 팔레스타인 지지 및 휴전 촉구 집회가 열렸다. 유럽연합(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는 약 2만명이 시위를 벌였다. 일부는 EU가 팔레스타인의 생명과 권리를 희생시키면서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다면서 “EU, 부끄러운 줄 알라”고 비판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도 약 1만6000명이 모여 휴전을 촉구하며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행진했다. 미국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델라웨어주 자택 인근에서 수백명이 모여 휴전을 촉구하는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미숙아부터 생을 잃었다…가자 알시파 병원 포위·공격
- “즉각 휴전을” “ICC 조사” 이슬람 국가들 비판 고조
- 네타냐후 “팔 자치정부, 가자지구 통치 반대” 장기 주둔 재천명
- ‘굿파트너’ 장나라 “‘열 받는 상사’ 말투? 한유리가 매일 퇴사하고 싶어지도록 연구했죠”
- “헤즈볼라서 멀어지라” 폭격 전 주민들에 의문의 문자…레바논 정보부 장관도 받았다
- [공식] 배우 수현, 5년만 협의 이혼
- 홍명보 “1순위라 감독직 받았다, 2·3순위였다면 안 받았을 것” 국회서 답변
- 일산 재건축 밑그림 나왔다…용적률 300% ‘약 2배’ 상향 메가시티로 재구성
- ‘공천개입 돈전달 의혹’ 김영선 “내가 사기 당한 것”···회계담당자 고발
- 고구마 답변하던 배트민턴협회장 결국 “후원사 용품 강요 시정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