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계량기 동파 97%는 장기 집비움·보온 미흡 탓
지난해 겨울 서울에서 발생한 수도계량기 동파 7700여건을 분석한 결과 97%가 장기간 집을 비우거나 보온이 미흡한 경우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초 나흘간 이어진 설 연휴에 최저기온이 영하 17.3도까지 떨어져 역대급 한파가 겹쳤던 지난 1월24일부터 6일간 동파 사고 중 36.4%(2811건)가 집중됐다.
동파는 기온이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진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발생하기 시작하고,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실제로 영하 17.3도까지 떨어졌던 지난해를 비롯해 영하 18.6도까지 떨어진 2020년(1만895건)과 영하 17.8도까지 떨어진 2017년(9670건)은 1만건 안팎으로 최근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본격적인 영하권의 추위가 시작되면서 서울시는 오는 15일부터 내년 3월15일까지 동파 대책을 추진한다.
이 기간 동파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를 위해 상황실을 운영하고, 매일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최저기온에 따른 4단계 동파예보제도 시행한다. 연휴 기간과 한파가 겹쳐 집을 비우는 가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될 경우 7일 전부터 예보할 방침이다.
수도계량기 동파는 가정에서 계량기함을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면 예방할 수 있다. 계량기가 얼었다면 헤어드라이어로 바람을 쐬거나 미지근한 물부터 따듯한 물로 바꾸면서 조심스럽게 녹여야 깨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50도 이상 뜨거운 물을 바로 부으면 파열될 수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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