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녀 어업, 추진 7년 만에 유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제주해녀어업’이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지정하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2016년 제주해녀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데 이은 쾌거지만 고령화와 감소 추세가 이어져 해녀 관련 대책이 필요하다.
12일 제주도에 따르면 FAO는 지난 8~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심의를 거쳐 한국의 제주해녀어업을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전 세계의 전통 농업 활동과 경관, 생물다양성, 토지 이용체계의 보전·계승을 목적으로 FAO가 지정해 운영한다. 한국에서는 제주밭담, 하동 전통차, 금산 전통인삼, 담양 대나무밭 농업 등이 등재됐다.
FAO는 제주해녀어업에 대해 “해녀 어업체계는 여성 위주로 이뤄지는 독특함이 있고 또 상업적인 대량 어획 어업 형태가 아닌 가계 생계 수단 역할을 하는 것에 주된 의미가 있다”며 “해녀 잠수작업의 대표 기술인 자맥질에는 고도의 몸 기술과 전통 어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제주해녀는 숨을 참고 10m 이상 되는 깊은 물속에서 1분 이상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을 할 수 있다. 조수 흐름과 세기, 해저 지형, 바람 방향과 계절에 따른 해산물의 생태적 서식에 대한 지식이 총동원된다. 이러한 어로는 스쿠버다이빙이나 잠수기선에 비해 지속 가능한 방식이다.
이번 FAO 결정은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추진 7년 만의 성과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제주해녀어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해왔다.제주해녀어업은 2015년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지정됐다.
해녀의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제주도 내 해녀는 8245명이다. 1970년 1만4143명에서 40여년 만인 지난해 41.7% 줄어든 것이다. 이 중 현직 해녀는 3226명이다. 나머지 5019명은 은퇴했지만 어촌계원으로 등록돼있는 이들이다.
현직 해녀를 연령별(지난해 기준)로 보면 70~79세가 41.2%(1328명), 80세 이상 23.6%(762명)에 이른다. 현직 해녀는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전년에 비해 각각 115명, 96명 줄었다. 반면 최근 2년간 어촌계에 가입해 새롭게 해녀가 된 인원은 제주시 18명, 서귀포시 10명에 불과하다.
이상호 선임기자 sh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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