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학부모 부담금 줄었지만…서울 사립유치원은 29만원 육박
서울에서 사립유치원에 다니는 원아 1인당 학부모가 내는 부담금이 29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공립유치원은 학부모 부담금이 거의 없고, 사립유치원도 학부모 부담금이 1만원대에 그치는 지역도 여럿이다. 교육부가 유아학비 지원금 지급을 추진 중이라 학부모 부담이 줄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교육부가 이은주 정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23년 전국 유치원의 원아 1인당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7만24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7만5396원보다 6.8%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학부모 부담금은 유치원비에서 정부 지원금을 제외하고 학부모가 내는 돈으로 교육과정비와 방과후과정비, 특성화활동비가 포함돼 있다.
학부모 부담금은 국공립유치원이 평균 7632원 수준, 사립유치원이 15만9388원으로 격차가 크다. 전년도보다 사립유치원 학부모 부담금이 줄어든 것은 올해 일부 지역 교육청들이 국공립유치원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사립유치원 지원금을 늘린 영향이다.
지역별 학부모 부담금 격차는 매우 크다. 올해 서울 사립유치원의 평균 학부모 부담금은 28만9683원에 달했고 경기(22만7064원), 대구(18만9331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충남(1만2581원), 전북(1만2857원) 등은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돈이 1만원대에 불과했다.
교육부는 만 5세 아동에 대한 유아학비 지원금을 현행보다 5만원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만 3~5세 공립유치원생은 월 15만원(누리과정비 10만원+방과후과정비 5만원), 사립유치원생은 35만원(누리과정비 28만원+방과후과정비 7만원)을 지원하는데 이를 각 20만원과 40만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내년 만 5세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3~4세까지 적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2011년 누리과정을 도입하면서 누리과정비 지원을 2016년까지 월 3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행되지 않아 올해 28만원에 그쳤고 내년에도 동결될 예정이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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