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폐타이어와 전쟁…대안도 없어
[KBS 부산] [앵커]
선박이 충돌하거나 정박할 때 충격을 덜기 위해 대부분의 소형 선박은 옆에 폐타이어를 붙입니다.
그런데 이 폐타이어가 부산 앞바다에 가라앉아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올해 부산항에서 건져 올린 폐타이어만 천 톤에 이를 전망입니다.
강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봉래동 물양장.
바지선과 예·부선들이 폐타이어를 갑옷처럼 두르고 있습니다.
계류 중 선박 충돌로 인한 손상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이런 폐타이어가 바다로 떨어져 방치돼 미세플라스틱을 발생시키고 선박 사고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겁니다.
선박 관계자들은 태풍 등의 외부 충격을 받거나 낡아서 폐타이어가 떨어지는걸 영세한 선주가 잠수부를 고용해 건지기는 힘들다고 토로합니다.
[선박 관계자/음성변조 : "이 배들이 다 폐타이어를 사용하는데, 척당 한 개씩 떨어진다고, 1년에 한 개씩 떨어진다고 봐도 만 척이면 1년에 만 개가 떨어진다고 봐야지요."]
결국, 해양환경공단이 폐타이어를 수거하는데, 올해 부산지역 8곳에서 폐타이어를 건져 올렸습니다.
대량의 폐타이어가 확인된 5부두와 몰운대, 묘박지 3곳에서도 수거 작업을 벌입니다.
부산에서만 올 한해 26억 6천만 원을 들여 천41톤의 폐타이어를 건진 셈인데 전국 수거량의 25%에 육박합니다.
[김종덕/해양환경공단 해양정화처장 : "부산항 5부두는 선박 밀집 지역으로 전문 잠수사를 투입할 예정이며, 대상 구역이 넓은 몰운대와 묘박지는 인양틀 등의 수거장비가 탑재된 전용 폐기물 수거 선박을 투입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폐타이어를 대체할 경제적이고도 친환경적인 충돌 방지재가 없어 폐타이어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강지아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영상편집:김종수
강지아 기자 (j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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