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AI 도입 후 성범죄 영상 모니터링 13배 늘어”

서울시 인공지능(AI) 디지털 성범죄 삭제지원 프로그램 운영실적. 서울시청 제공

서울시는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성범죄 영상 추적·감시 시스템 도입으로 영상 모니터링 건수가 도입 전의 13배 수준으로 증가했고, 삭제 지원 건수도 2배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시는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지난해 3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개관한 이후 올해 3월에는 서울연구원과 함께 전국 최초로 AI 삭제지원 기술을 개발·도입했다. 이를 통해 SNS 상의 피해영상물을 24시간 실시간 자동 추적·감시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3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7개월간 모니터링 건수는 45만7440건으로 AI 기술 도입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 모니터링 건수(3만3511건)보다 1265% 증가했다. 피해영상물을 찾아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AI 도입 전 사람이 직접 키워드를 입력하고 영상물을 검출하기까지는 평균 2시간이 걸렸지만 현재는 3분 만에 영상물을 찾아낼 수 있다.

AI 기술 도입 후 7개월간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건수는 41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49건)보다 102% 증가했다. 시는 AI 학습 데이터가 늘면서 시스템의 정확도와 속도는 더 향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센터는 피해영상물 삭제는 물론 긴급상담부터 수사·법률 지원부터 심리치료·의료 지원까지 원스톱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는 39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다. 총 지원 건수는 1만5002건으로 이미 지난해 지원 건수 6241건을 넘어섰다. 시는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1060건의 수사를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특정하는 성과도 거뒀다고 설명했다.

시는 디지털성범죄뿐 아니라 스토킹이나 아동·청소년을 대상 성 착취 등 신종 성범죄에 대한 예방과 지원에도 총력을 다하고 있다. 스토킹 범죄의 경우 피해자의 안전과 일상 회복을 위해 올해 9월 전국 최초의 전담 조직인 ‘스토킹 피해자 원스톱지원 사업단’을 출범했다. 출범 한 달 만에 총 200건, 피해자 39명을 지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성범죄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좀 더 촘촘한 원스톱 지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