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가 안 하면 국민이 지킨다…SNS 달구는 ‘#독도 #우리땅’
유명 연예인 안무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 음원 합성
성숙한 K팝 팬덤 영향력
사회적 이슈로 확대 눈길
BTS·임영웅, 아이유 등 유명 연예인들이 ‘한 곡’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행이다.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200리” 안무는 제각각이지만 노래는 하나다. 유명 연예인들의 안무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을 입힌 합성 영상이다. 최근 SNS에서 K팝 팬들을 중심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과거 댄스 영상에 ‘독도는 우리땅’ 음원을 배경 음악으로 입힌 ‘독도는 우리땅 챌린지’가 확산하고 있다. 팬덤 문화가 연예계 이슈를 넘어 정치·사회적 현안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분석이 나온다.
‘독도는 우리땅 챌린지’는 한 누리꾼의 게시글이 도화선이 됐다. 지난 7일 엑스(구 트위터)에서 한 누리꾼은 ‘정부가 독도 주권수호 예산을 삭감하고 독도의날 행사를 조용히 치렀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 ‘독도는 우리땅 챌린지’를 만들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글은 12일 오후 3시까지 약 2만6000회 리트윗됐다.
‘독도 챌린지’ 영상을 리트윗했다는 김예진씨(26)는 “정부가 할 일을 안 하니 시민들이라도 나서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 같다”고 했다. K팝 팬 최승혜씨(25)는 “ ‘독도 챌린지’에서 사회적 관심이 확인된 만큼, 정부가 제 역할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도 역사왜곡 대응예산을 대폭 줄였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본 역사왜곡 대응연구’ 예산은 올해 20억원에서 내년 5억3000만원으로 4분의 1 수준이 됐다. 독도 주권수호 예산 역시 올해 5억1700만원에서 내년 3억8800만원으로 25% 삭감됐다.
‘정부가 독도 수호에 소극적’이라는 인식은 K팝 팬덤을 고리로 확산 중이다. 인스타그램에는 독도 챌린지 해시태그로 검색되는 글의 수가 600개를 넘어섰다. 지코·화사가 등장하는 ‘독도 챌린지’ 틱톡 영상에는 댓글이 1200여개 달렸다.
전문가들은 K팝 팬덤의 영향력이 사회적 이슈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팬덤이 과거와 달리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신념과 소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성향을 보인다”고 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팬덤 문화가 과거보다 성숙해지고 폭이 넓어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김세훈·최혜린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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