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대 병원 폐쇄”… 이스라엘은 부인

김동현 기자 2023. 11. 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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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10월 24일 밤 촬영된 가자시티 최대 병원 알 시파 병원 전경. 전기공급이 중단돼 도시 대부분이 어둡지만 이 병원은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EPA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주둔하는 가자지구 내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에 공습을 가해 결국 시설이 폐쇄됐다고 하마스 측이 12일(현지 시각) 밝혔다.

알자지라·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오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알시파 병원이 폐쇄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AFP는 유세프 아부 리시 가자지구 보건부 부장관을 인용,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알시파 병원 심장 병동이 파괴됐다”고 보도했다.

1946년 문을 연 알시파 병원은 가자지구 중심 도시인 가자시티에 위치해 있다. 병상 개수가 700여 개로 가자지구 내 최대 병원이자 의료복합단지로 꼽힌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을 비롯한 가자지구 병원들이 하마스 군사 시설을 은닉하기 위해 악용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하마스는 이를 부인하면서,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에 공습을 가해 병동을 파괴하고 민간인 피해가 속출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며 하마스 측 주장을 부인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우리는 병원 인근 테러범들과 싸우고 있고 오히려 병원과 직접 소통하며 환자와 의료진 대피를 돕고 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7일(현지 시각) 촬영한 모습.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분쟁 한 달간 가자지구 내 의료 시설이 102차례 공격받았다./AFP 연합뉴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의 전쟁이 한 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알시파 병원은 일부나마 가동되고 있었던 상태라고 알려졌다. 다만 주변 시설 대부분이 파괴돼 전력이 차단되는 등 운영에 차질이 생겼고 일부 환자가 이 여파로 숨지기도 했다고 이스라엘인권의사회(PHRI)는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도 이날 알시파 병원 환자 5명이 전력 공급 중단으로 의료 처치를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전했다.

병원 공습을 놓고 이스라엘과 하마스 측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국제기구들은 민간인 환자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긴급구호 사무차장은 이날 X(옛 트위터)에서 “의료시설에서 전쟁 행위를 벌여 사람들을 전기, 물, 음식도 없는 상황에 몰아넣고 탈출하려는 환자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것은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명에서 알시파 병원과 이어오던 연락이 이날 두절됐다면서 “의료진 및 생명 유지 장치를 이용 중인 신생아들을 포함해 수많은 환자와 부상자, 병원 내 피란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에 민간인 대피를 위한 안전한 통로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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