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中 ‘쌍십일’ 쇼핑 축제 ‘시들’

김희원 2023. 11. 1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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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1월 11일은 '쌍십일'로 불리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일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쌍십일에 대해 "설에도 살 수 있고, 618이나 520에도 살 수 있고 심지어 청명절도 있어 꼭 쌍십일에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꺼린다기보다 귀찮고 떠들썩한 방식의 문제로 보인다"며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쌍십일이 계속 매력적인 소비축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쇼핑플랫폼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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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검색 엔진서 ‘쌍십일’ 인기 시들
“1년 내내 할인하는데 굳이 이날?”
“온라인 소매 회복세…쇼핑몰 고민 필요”
중국에서 11월 11일은 ‘쌍십일’로 불리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일이다. 2021년에는 이날 알리바바 한한 곳의 거래액만 우리돈 100조원이 넘을 정도였다. 그런데 최저가 판매·소비 경쟁으로 뜨거워야 할 쌍십일에 대한 관심이 점점 식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언론에서는 위축된 소비심리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점, 다수의 쇼핑몰과 라이브방송이 경쟁하면서 할인이 상시화됐다는 점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중국 상관신문은 11일 올해 쌍십일이 “썰렁했다”면서 매년 인기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쌍십일 관련 바이두(중국 대표 검색엔진) 검색량이 2017년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검색량은 지난해의 40%에 그쳤으며 2017년의 5.8%로 쪼그라들었다.

젊은층이 많이 쓰는 웨이보에서도 관심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쌍십일은 2019년 웨이보 검색어 순위에서 거의 8시간 동안 1위였으나 올해는 3시간 만에 내려왔다.

상관신문은 웨이보에서 2800여개의 글을 수집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돈이 없다’(没钱)는 것이었다. ‘왜 쌍십일에 쇼핑하지 않느냐’는 글에 한 네티즌은 “돈이 없어 사고 싶지 않다. 남은 것도 아직 쓸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 댓글은 8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신문은 “이는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중국 소비심리가 천천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인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소비에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중국의 가계 저축액은 지난 몇 년 새 치솟아 지난해 9월 총 14조 위안까지 증가했다. 저축 증가는 소비 감소, 충동구매 감소, 합리적 소비 증가 추세로 이어지면서 쌍십일에도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중국 상관신문이 중국 최대 쇼핑축제 ‘쌍십일’에 대한 네티즌 의견을 키워드 분석한 결과 ‘돈이 없다’는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상관신문 캡처
쌍십일이 ‘지루하다’(没意思)는 평도 다수였다. 쇼핑몰에서 각종 기념일을 들어 1년 내내 할인행사를 하기 때문에 쌍십일이라고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쌍십일에 대해 “설에도 살 수 있고, 618이나 520에도 살 수 있고 심지어 청명절도 있어 꼭 쌍십일에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번거로운 할인 과정도 쌍십일이 시들해진 이유로 지목된다.

신문이 대표 쇼핑몰인 티몰, 징동, 핀둬둬 등 24개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쌍십일 상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43∼53%가량이 실제 인터넷 최저가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반은 ‘연중 최대 쇼핑 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할인 폭이 시원찮았다. 네티즌들은 또 할인가를 적용받기 위해 쿠폰을 다운받거나, 추후 할인을 적용받는 등의 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귀찮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쇼핑몰 할인가보다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방송의 성장도 쌍십일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신문은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면서 1∼4일 우체국 택배 물량이 동기간 사상 최대치로 나타났고 올해 9월까지 온라인 소매 판매액이 지난해 대비 8.9% 증가했으며, 특히 식품 소비는 1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꺼린다기보다 귀찮고 떠들썩한 방식의 문제로 보인다”며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쌍십일이 계속 매력적인 소비축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쇼핑플랫폼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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