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中 ‘쌍십일’ 쇼핑 축제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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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11월 11일은 '쌍십일'로 불리는 연중 최대 쇼핑축제일이다.
한 중국 네티즌은 쌍십일에 대해 "설에도 살 수 있고, 618이나 520에도 살 수 있고 심지어 청명절도 있어 꼭 쌍십일에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꺼린다기보다 귀찮고 떠들썩한 방식의 문제로 보인다"며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쌍십일이 계속 매력적인 소비축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쇼핑플랫폼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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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할인하는데 굳이 이날?”
“온라인 소매 회복세…쇼핑몰 고민 필요”
중국 상관신문은 11일 올해 쌍십일이 “썰렁했다”면서 매년 인기가 감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쌍십일 관련 바이두(중국 대표 검색엔진) 검색량이 2017년 최고점을 찍은 뒤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검색량은 지난해의 40%에 그쳤으며 2017년의 5.8%로 쪼그라들었다.
젊은층이 많이 쓰는 웨이보에서도 관심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쌍십일은 2019년 웨이보 검색어 순위에서 거의 8시간 동안 1위였으나 올해는 3시간 만에 내려왔다.
상관신문은 웨이보에서 2800여개의 글을 수집해 그 원인을 분석했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돈이 없다’(没钱)는 것이었다. ‘왜 쌍십일에 쇼핑하지 않느냐’는 글에 한 네티즌은 “돈이 없어 사고 싶지 않다. 남은 것도 아직 쓸 수 있다”고 답했는데 이 댓글은 80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신문은 “이는 예상했던 반응”이라며 “중국 소비심리가 천천히 회복되고는 있지만, 아직 부족하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쌍십일에 대해 “설에도 살 수 있고, 618이나 520에도 살 수 있고 심지어 청명절도 있어 꼭 쌍십일에 쇼핑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생각보다 저렴하지 않은 가격과 번거로운 할인 과정도 쌍십일이 시들해진 이유로 지목된다.
신문이 대표 쇼핑몰인 티몰, 징동, 핀둬둬 등 24개 플랫폼에서 인기 있는 쌍십일 상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43∼53%가량이 실제 인터넷 최저가격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절반은 ‘연중 최대 쇼핑 축제’라는 말이 무색하게 할인 폭이 시원찮았다. 네티즌들은 또 할인가를 적용받기 위해 쿠폰을 다운받거나, 추후 할인을 적용받는 등의 방식이 “너무 복잡하고 귀찮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쇼핑몰 할인가보다 더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라이브방송의 성장도 쌍십일의 매력을 떨어뜨렸다.
하지만 신문은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면서 1∼4일 우체국 택배 물량이 동기간 사상 최대치로 나타났고 올해 9월까지 온라인 소매 판매액이 지난해 대비 8.9% 증가했으며, 특히 식품 소비는 1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소비를 꺼린다기보다 귀찮고 떠들썩한 방식의 문제로 보인다”며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쌍십일이 계속 매력적인 소비축제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각 쇼핑플랫폼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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