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악착 같은 전남, 부산의 K리그2 우승+자동 승격 저지… 박태용 멀티골로 3-0 완승
(베스트 일레븐=광양)
전남 드래곤즈가 우승 확정 야망을 품었던 선두 부산 아이파크를 꺾고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이어나갔다. 이번 시즌 전남의 성패 여부가 걸린 굉장히 중요한 승부에서 바라던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장관 감독이 이끄는 전남 드래곤즈가 12일 저녁 6시 30분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2 2023 38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3-0으로 완승했다. 전남은 전반 11분과 전반 16분에 두 골을 몰아친 박태용의 맹활약과 경기 종료 직전 추상훈의 한 골에 힘입어 난적 부산을 안방에서 꺾는 데 성공했다. 전남은 승점 53점을 기록하며 6위로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전남은 시즌 최종전인 부천 FC(승점 54점) 원정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승격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기회를 잡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전남이 주도권을 잡아나간 경기였다. 선제골을 쉽게 뽑아냈다. 2001년생 신인 박태용이 영웅이 됐다. 박태용은 전반 11분 임찬울이 쏘아올린 좌측면 얼리 크로스를 박스 안 공간에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더니 5분 뒤 임찬울의 침투 패스를 받아 부산 센터백 이한도를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하프스페이스에서 임찬울과 절묘한 호흡을 보이며 순식간에 두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정신없이 두 골을 내준 부산이 맹반격을 가한 것이 당연했다. 공격 중심은 라마스였다. 이미 전반 2분에 위협적인 왼발 강슛으로 전남 골문 옆그물을 때리며 무서운 면모를 드러냈던 라모스는 전반 18분 박스 우측면 모서리 부근에서 절묘한 왼발 감아차기로 전남 수문장 안준수를 깜짝 놀라게 했다. 전반 24분에도 최준의 좌측면 컷백을 이어받아 과감한 슛을 날렸으나 수비에 블럭을 당했다.
이후 전반전 양상은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전남은 발디비아와 플라나를 활용한 공격을 시도했고, 부산은 성호영과 김찬을 내세워 찬스를 노렸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부지런히 수비에 치중하며 상대 공격을 끊어냈다. 특히 아스나위와 장성재가 중심이 된 전남 수비진의 커팅이 돋보였던 전반전이었다.
후반전에 양 팀 모두 과감한 교체 카드를 던졌다. 이장관 전남 감독은 2도움을 기록한 임찬울을 빼고 추상훈을 넣었다. 두 골이 모자란 부산의 박진섭 감독은 성호영·김정환·박세진을 한꺼번에 빼고 어정원·페신·강상윤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만회골이 필요한 부산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후반 7분 라마스가 왼쪽 측면에서 핀 포인트 크로스를 올리자 스트라이커 김찬이 헤더로 연결한 것이 크로스바를 아슬아슬하게 스쳤다.
그러자 전남이 곧바로 반격했다. 이번에도 박태용이었다. 후반 8분 발디비아가 쏘아올린 프리킥을 골문 앞에서 플라나가 헤더로 우겨넣자 부산 골문 앞에서 혼전이 벌어졌다. 이때 박태용이 오른발 발리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날 K리그 데뷔골을 넣은 박태용이 해트트릭으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는데 아쉽게도 이전 상황에서 플라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다는 판정이 나와 득점을 인정받지 못했다.
한숨 돌린 부산은 후반 16분 라마스가 강렬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이번에도 전남의 육탄 수비에 막혔다. 특히 전반전부터 몸을 던지는 수비로 상대 공격을 무력화한 아스나위가 이번 슛도 막아내며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전남도 후반 18분 플라나가 박스 우측면 모서리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리는 등 기세 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 했다.
후반 중반 이후부터 부산이 좀 더 강하게 전남을 몰아세우기도 했다. 후반 30분 박스 안으로 흐른 볼을 김찬이 수비수와 몸싸움하며 넘어지며 슛을 날린 것이 골문 기둥을 살짝 비켜 나가기도 했다.
전남은 수비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전남은 후방에 다섯 명의 수비수를 깔아두고 라인마저 내려 부산 공격을 악착 같이 막아냈다. 때문에 경기 막판까지 부산이 일방적으로 두들기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좀처럼 전남 수비진을 뚫어내지 못했다. 도리어 경기 종료 직전 추상훈이 역습 과정에서 세 번째 득점을 만들어냈다. 전남의 3-0 승리였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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